이재명 "운명적 상황 처해…국민 믿을 수밖에"

"엮고 싶은 검찰과 책임 줄이려는 유동규 이해관계 맞아 떨어져"

입력 : 2022-10-22 오후 1:38:44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1일 오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자신을 향하고 있는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에 대해 "운명적 상황에 처한 것으로 그래서 국민을 믿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1일 오후 경기 안성 저온 물류창고 붕괴 사고 현장을 방문한 뒤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조그마한 샛강이나 개울에서 노를 저으면 내 뜻대로 갈 수 있지만, 이제 너무 큰 강으로 와버렸기 때문에 제 마음대로 할 수가 없다"며 "국민들께서 이 자리까지 불러주셨지 않느냐. 촛불 혁명으로 권력까지 축출할 만큼 국민의 힘은 크고 위대하기 때문에 함께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이 대표는 대장동 개발사업 이익금이 자신의 대선자금으로 쓰였다는 의혹에 "그(대장동 개발사업 관련)사람들이 제 선거자금을 왜 주냐"며 "사업을 방해했다고 저를 욕하고, 돈을 더 뺏어갔다고 '공산당 XX'라고 욕했던 사람들이 원망하던 사람을 위해 돈을 6억원, 8억원 줬다는 것이 말이 되는 소리냐"고 거듭 결백을 주장했다.
 
대장동 개발사업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에 대해서는 "검찰이 계속 뒤지고 살피니 불안했을 것"이라며 "(검찰 말대로)지난해 4~7월 자신이 수억원을 준 사람에 대해 이후 인터뷰에서는 '씨알도 안 먹히더라'고 말할 수 있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뇌물과 정치자금의 형량 차이가 큰데 뇌물이 훨씬 형량이 세다"며 "저를 엮어 넣고 싶어 하는 검찰과 책임을 경감해야 하는 남욱, 유동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것"이라고 검찰의 조작 수사를 주장했다.
 
그러면서 "개발이익 환수한 것이 대한민국 역사상 도시개발 이익 환수를 다 합친 것의 2~3배가 된다고 하는데, 이것을 가지고 저를 나쁜 사람이라고 하니 정말 황당한 일"이라며 "(그들과)이해관계가 있었으면 민간 개발을 허가해 줬으면 됐지, 뭐 하러 공공개발하려고 애쓰고 공산당 XX 소리 들어가며 환수하고 용적비 8억원도 추가 부담시키고 그랬겠느냐"고 따졌다.
 
이 대표는 검찰이 지난 19일 민주당사 내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을 시도한 것에 대해서는 "수사를 해야지 보여주기식 쇼를 하면 되겠나. 여기서 해 먹은 사람들 다 국민의힘과 관련된 사람들이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검찰이 중앙당사 압수수색하겠다고 계속 이러고 있다. 저희는 '수사에 협조하겠다. 달라면 주겠다'고 했는데 검찰이 거부했다"며 "수모를 주겠다, 모욕하겠다, 그런 거밖에 해석이 안 된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불법 대선자금 의혹 관련해 특별기자회견을 열고 "파도 파도 나오는 것이 없자 (검찰이)조작까지 감행하고 있다"며 "사건의 실체적 진실은 왜곡되고 야당을 향한 노골적 정치탄압과 보복수사의 칼춤 소리만 요란하다. 저는 불법 대선자금은커녕 사탕 하나 받은 것도 없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여당에 공식 요청한다. 화천대유 대장동 개발과 관련된 특검을 수용하라"며 "뿌리부터 줄기 하나까지 사건 전모 확인은 특검에 맡기고, 정치권은 민생 살리기에 총력을 다하자"고 제안했다. 또 거부할 경우 "이번에는 물러서지 않는다. 민주당이 가진 힘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특검을 해야 된다"고 단독 처리를 시사했다. 여당은 이 대표의 제안을 거부했다.
 
한편 김세용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해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김 부원장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과 공모해 지난해 4월부터 8월까지 남욱 변호사로부터 대선 경선자금 명목으로 8억47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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