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협치는 끝났다…배후에 윤 대통령"

대통령실 앞 기자회견 "오로지 낮은 지지율 만회에만 혈안"

입력 : 2022-10-24 오후 1:37:42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 등 의원과 당직자들이 24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집무실 앞에서 열린 '검찰독재 신공안통치 민주당사 침탈 규탄 기자회견'에서 검찰의 중앙당사 압수수색 시도를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민주당은 24일 검찰의 중앙당사 내 민주연구원 압수수색 재시도에 대해 "이 모든 것을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진두지휘한다고 저희는 확신한다"고 규탄했다. 배후에 윤 대통령이 있다는 지적으로, 사실상의 전면전 선포였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검찰독재 신공안통치 민주당사 침탈 규탄 기자회견'에서 "2022년 윤석열정부의 국정감사를 마지막으로 해야 하는 날이지만, 저희는 국회를 나와 대통령실 앞에 섰다. 결코 일어나선 안 될 일을 이 무도한 윤석열정권이 버젓이 저지르고 있기 때문"이라며 "야당에 대해 단순히 협치 거부 정도가 아니라 야당을 말살하고 말겠다는 게 아니겠느냐"고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을 맹비난했다.
 
그는 "최근 여론조사를 보니 국민의 4분의 3인 73%에 달하는 중도층이 윤석열정권 국정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왜겠느냐"며 "지난 대선에서 공정과 상식의 이름을 내걸고 출마했던 윤 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이제는 아예 무너지고 땅바닥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인사·외교참사가 자신의 무능과 실정으로 빚어진 일임에도 국민과 국회에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버틴 윤 대통령과 그 정권이었다"며 "어제 윤 대통령에게 25일 시정연설을 하기 전에 먼저 국민·국회에 지난 막말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국감 기간 야당 중앙당사 침탈에 대해서도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그런데 보란듯이 국감 마지막 날 이렇게 군사작전을 방불케 당사를 기습 침탈했다"고 한탄했다.
 
그는 "윤석열정권은 자신의 무능한 실정으로 국민의 마음을 잃자, 고작할 수 있는 게 3가지다. 첫 번째가 다시 북한을 꺼내들고 철지난 이념을 꺼내들어 민주당을 종북몰이하고 보수층을 결집시키고 있다"며 "두 번째가 전 정부를 탈탈 털겠다는 것으로, 서욱 전 국방부 장관과 김홍희 전 해양경찰청장을 구속하는 것을 보라. 결국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칼끝을 겨누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세 번째가 바로 야당에 대한 전방위적인 수사를 통한 탄압이다. 국감 기간 당사를 강제적으로 침탈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되니 자발적으로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누누이 얘기했다"며 "우리의 협조 의사마저 내팽개친 채 국민 앞에 보여주기식 압수수색을 자행했다. 이젠 협치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박 원대대표는 "여야 협치를 파괴하고 민생을 내팽개친 채 오로지 낮은 지지율 만회에만 혈안이 된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반성하라"며 "민주당은 정적 제거용 야당 탄압에 골몰인 윤석열정권을 강력히 규탄하면서 국민과 함께 싸워나갈 것이다. 국민께 부당함을 알려나가고 반드시 국민을 무서워하는 정권, 국민을 우선하는 정권, 민생을 우선 챙기는 정치로 국민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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