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민주당사 압수수색…이재명 "정치 사라지고 폭력·지배만"(종합)

"대통령 시정연설 앞두고 극단적 파행 유발"…"수사권으로 보복, 깡패지 검사인가"

입력 : 2022-10-24 오전 10:43:54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민주당은 검찰이 여의도 중앙당사에 위치한 민주연구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재시도한 것에 대해 참담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재명 대표는 "도의는 사라지고 폭력만 남은 것 같다"고 했고, 박홍근 원내대표도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시정연설을 앞두고 극단적 파행을 유발한다"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내일이)대통령 시정연설인데 오늘 이렇게 압수수색을 강행하겠다는 것에 대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도의는 사라지고 폭력만 남은 것 같다”고 참담한 표정을 지었다. 또 “정치는 사라지고 지배만 하겠다, 지배만 남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도 “저는 어제 국회 시정연설 전에 대통령이 자신의 막말과 함께 민주당사 압수수색에 대한 사과를 함께 요구했으나 하루도 지나지 않아 보란 듯이 깔아뭉갠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민주당은 공권력 집행을 무조건 막겠다는 것이 아니라 수사에 필요한 자료만 제공하는 임의제출 방식으로 협조하겠다고 했음에도 이를 끝내 거부한 것은 검찰”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내일 있을 대통령 시정연설을 앞두고 극단적 파행을 유발하는 반성 없는 도발”이라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날을 세웠다. 
 
박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협치는 대통령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여야 협력을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 있을 때에야 가능하다”며 “국회 본연의 책무 또한 대통령 시정연설을 챙기는 데 있는 게 아니라 무능과 무책임, 국정운영을 견제하고 민생을 챙기는 데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의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을 규탄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고위원들도 공세에 가세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협치는 없고 협박만 있고, 염치는 없고 파렴치만 난무한다”며 “국회 이 XX들을 대상으로 무슨 협치를 하시겠다는 것이냐”고 윤 대통령의 말을 끌어다 썼다. 윤 대통령은 앞서 미국 순방 과정에서 "국회에서 이XX들이 승인 안해주면"이라고 비속어를 써 논란을 낳았다. 
 
그는 또 “아니나 다를까 종북 주사파와는 협치 대상이 아니라고 솔직한 고백을 하셨다. 이것이 문제가 되자, 대통령실은 국가전복세력과 타협할 수 없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며 “국가전복세력은 협치와 타협의 대상이 아니라 반드시 압수수색하고 검거해서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비꼬았다. 이어 “윤 대통령이 내일 국회 시정연설을 온다고 그러는데 참 염치가 없다”며 “진정한 사과 한 마디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것이 없다면 민주당은 (시정연설)전면 거부도 불사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강경 입장을 내비쳤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하고, 조작으로 흥한 자 진실의 철퇴를 맞을 것”이라며 “검사 수사권을 가지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인가”라고 발언 수위를 한껏 높였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에 윤 대통령이 연루된 부산저축은행 의혹을 제외해서라도 대장동 특검을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부산저축은행 비리 봐주기 의혹 부분이 부담스러우면 (특검 수사 범위에서)빼도 좋다”고 했다. 이 대표가 특검을 제안한 뒤 곧바로 국민의힘이 ‘시간끌기용’이라고 거부하자, 특검 범위를 조정해 재차 제안에 나선 것이다. 
 
이 대표는 “부담스런 부분 빼고 특검을 하자는 말씀드린다.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는 말씀도 드리는데 특검을 거부하는 세력이 드디어 나타났다”고 여권을 압박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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