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최근 날씨가 급격히 쌀쌀해지면서 한동안 감소세던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는 등 겨울철 재유행 조짐 보이고 있다. 독감 유행이 우려되는데다 이번 주말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지된 이후 처음 열리는 핼러윈까지 다가오고 있어, 7차 유행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서울 신규 확진자는 2438명이 발생했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22일(5716명)보다 3278명 적지만 1주 전(1917명)보다는 521명이 많다.
서울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여름철 재유행이 시작되면서 7월을 기점으로 늘어나 8월에 하루 최고 3만명이 넘기도 했다. 그러나 9월부터 감소세에 접어들면서 이달에는 하루 평균 486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그러나 최근 1주간은 확진자가 다시 반등하기 시작하며, 휴일 검사량이 줄어든 전날을 제외하고 5000~7000명대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지난 1주간 발생한 하루 신규 확진자는 1만1040명→3만3248명→2만9503명→2만5431명→2만4751명→2만6906명→2만6256명으로 같은 요일에 확진자가 두 배씩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 4~6월 6차 유행을 주도했던 오미크론 BA.5 변이의 세력은 약화되는 추세지만 해외 26개국에서 우세종이 된 'XBB'가 국내에서도 검출되기 시작하면서 새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재유행 우려도 나온다. 현재 국내 입국제한 완화로 해외 관광객도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우려는 더욱 강조된다. 전문가들은 12월 재유행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도, 아직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과 추가 예방 접종 등 선제적인 대응을 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은 "12월 초 재유행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반면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더블링 현상이 있기도 하지만 주간 평균치로 보면 반등세라고 보긴 어려워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유행 규모는 예상할 수 없지만 내달 초~중순쯤 변이종이 우세화될 수 있다"며 "7차 재유행 정점은 12월부터 내년 3월 사이에 올 것"이라고 밝혔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도 아직 우리나라에 안 들어왔다는 이유로 우세종이 아니라고 하지만 막상 유행이 시작되면 현 방역 체계가 무슨 의미가 있냐"며 "독감이나 코로나 개량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고 늘 강조해왔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시는 코로나19 재유행과 독감, 새 변이바이러스 출현 우려 등 각종 감염병이 겹칠 것을 우려해 선제적인 대응에 나섰다. 서울시 감염병정책자문단을 새롭게 위촉하고 분야별 자문을 토대로 정책 방향을 논의할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코로나19와 독감은 물론 다른 바이러스 감염병까지 동시에 유행하는 '멀티데믹'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며 독감 예방 접종을 권고했다.
지난 20일 서울 중구 명동을 찾은 관광객들 모습.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