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우크라이나와의 휴전 협상을 촉구한 민주당 하원의원들이 해당 내용이 담긴 서한을 하루 만에 철회했다.

 

25일(현지시간) 민주당 의회진보모임(CPC) 의장인 프라밀라 자야팔 하원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경제적 지원을 지지한 민주당이 이에 반대하는 공화당에 동조하는 듯한 모습이 연출됐다"라며 "의장으로 모든 책임을 통감한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자야팔 하원의원은 "시기상의 문제로 우리의 메시지는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할 경우, 우크라이나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한 공화당 지도자 케빈 매카시의 최근 발언과 동일한 것으로 비춰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해당 서한의 초안은 수개월 전에 작성됐으며, 심사 과정 없이 직원들이 배포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CPC 소속 민주당 하원의원 30명은 전날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를 막기 위해 휴전 협상에 나서라는 내용의 서한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보냈다. 그러면서 이를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과 결부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다만 이러한 요구가 이번 중간선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민주당 내에서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정책을 사실상 비판한 모양새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가 최근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이 되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규모를 조절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이기에 해당 논란은 더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소속의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방침을 재확인했다. 크로아티아를 방문 중인 펠로시 하원의장은 자그레브에서 열린 제1회 크림 플랫폼 의회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과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우리의 결심은 이길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 아래 미국은 약속한 것을 지킨다"고 강조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