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혈액 제공용 형질전환 돼지 개발 모식도. (자료=BNGT)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BNGT(032790) 생명공학연구소는 면역 거부반응이 없는 인간 유사혈액 생산용 돼지 개발에 나섰다고 26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완전인간화 조혈 시스템을 갖춘 돼지를 생산해 수혈 가능한 인공혈액을 대량 추출하는 것이 목표"라며 "면역 거부반응 억제를 위해 유전자가 3개 제거된 돼지를 이미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전자가 총 6개 제거된 돼지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돼지에 삽입할 인체조혈 관련 유전자 후보군도 발굴했다"고 덧붙였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현재 헌혈에 의존하는 혈액 공급 체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중증 감염환자 및 확진자 증가로 심각한 수급 불균형을 빚고 있다.
해외 시장조사기업 글로벌인포메이션(Global information)에 따르면 전 세계 인공혈액 시장 규모는 올해 62억달러(약 8조9200억원)에서 해마다 20.5% 성장해 오는 2027년에는 156억달러(약 22조4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지난해 정부도 '혁신성장 빅3 추진회의'를 통해 인공혈액 생산을 위한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하고 오는 2030년 중반까지 수혈 가능한 인공혈액 실용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외 전문가들에 따르면 인공혈액을 생산 가능한 가장 안전한 동물로 돼지가 꼽혔다"며 "지난 8월 스웨덴 린셰핑대학 연구진 논문에 돼지 피부 추출 콜라겐으로 인간 각막 복원에 성공한 사례가 있는데, 인간 기증 각막보다 거부반응이 적고 보관 기간이 길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유전자 조작 돼지의 장기를 인간에 이식하는 임상시험 허용 계획을 수립 중인 것으로 알려져 돼지 이종장기 관련 분야의 가파른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