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팝 밴드 이날치가 '범 내려온다' 열풍 이후 첫 신작을 무대에 올린다. 내년 정규 2집에 실릴 총 10개 신곡들의 원형을 볼 수 있는 자리다.
오는 28~30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에서 열리는 무대다.
내년 발표될 2집 제목은 '물 밑'으로, 생명의 근원지인 ‘물 밑’을 찾아가는 천문학자의 여정에 관한 이야기. '범 내려온다' 이후 판소리 다섯 마당을 다시 2집의 토대로 활용하지 않는 행보다.
장영규와 <시련>, <장 주네>, <백치> 등의 작품을 함께 한 박정희 연출, 다채롭고 감각적인 무대를 선보여온 여신동 무대 디자이너가 창작진으로 참여한다.
'물 밑'의 노래들은 박정희 연출이 쓴 텍스트를 바탕으로, 이날치의 멤버들이 음악을 만들었다. 판소리에서 자유리듬으로 사설을 엮어 나가는 아니리 형식의 곡들이 이야기의 기본 골격을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리드미컬한 베이스 라인과 중독성 있는 후렴구가 인상적인 노래 ‘히히 하하’를 포함한 10여 개의 신곡들이 독립된 퍼즐 조각처럼 이어지게 된다.
이날치는 두 명의 베이스, 드러머, 네 명의 판소리로 구성된 얼터너티브 팝 밴드다. 밴드의 이름은 조선 후기 8명창 중 한 명인 이날치(1820 ~ 1892)에서 따왔다.
2020년 이날치가 발표한 정규 1집 <수궁가>는 80년대 신스-팝과 뉴 웨이브가 엿보이는 드럼과 베이스의 리듬 위로 판소리 솔로와 합창이 교차되고 반복되며 신선한 사운드로 주목받았다. 판소리를 현대적 팝으로 재해석한 ‘범 내려 온다’는 ‘1일1범’이란 말을 만들어낼 정도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범 내려온다’가 삽입된 한국관광공사 홍보영상은 온라인 누적 조회 수 6억 뷰를 돌파하였고, 제18회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악인’과 ‘최우수 모던록-노래’를 비롯해 3개 부문을 수상하며 평단으로부터도 호평받았다.
올해 9월 영국 런던, 벨기에 브뤼셀, 네덜란드 로테르담, 헝가리 부다페스트, 페치 등 유럽 4개국 5개 도시 투어 'Nice to Meet You Tour'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날치 공연 ‘물 밑’ 포스터. 사진=LG아트센터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