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트러스 전 영국 총리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취임 44일 만에 퇴임한 리즈 트러스 전 총리와 장관들이 3000만원 안팎의 퇴직금을 받게 될 것으로 보여 야당 측이 반발하고 나섰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퇴직금으로 트러스 전 총리는 1만8860파운드(3101만원), 그가 임명했던 장관 7명은 1만6876파운드(2775만원)을 각각 받게 된다.
영국은 내각에서는 임기와 상관 없이 물러난 이들은 각료 연봉의 1/4에 해당하는 퇴직위로금을 일시불로 받을 수 있다.
이에 제1야당 노동당의 앤절라 레이너 부대표는 "자신들의 정책으로 물러나면서 보수당 각료들은 국민들이 낸 세금을 포상금인 양 받고 나가려 한다"며 "한 조각 양심이라도 있다면 그 돈을 받지 않겠다고 벌써 말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야당인 자유민주당의 크리스틴 자딘 대변인은 "서민들은 경제 불안으로 세금 부담이 날로 커지는 데 보수당 각료들은 고작 몇 주 일하고 거액의 퇴직금을 받는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영국에서느 총리에게 주어지는 매년 11만5000파운드(1억8000만원)의 연금 역시 트러스 전 총리에게 주어져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자딘 대변인은 지난 20일 "트러스의 유산은 경제적 재앙"이라며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백만명의 국민들에 고통을 줬기 때문에 트러스 총리는 총리 연금을 받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국에서는 1990년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전 총리 퇴임 이후로 '공공직무비용수당(PDCA)'이라는 총리 연금제도를 만들었다.
이는 총리가 퇴임 후에도 공적인 활동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