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신테카바이오(226330)가 자체 시스템을 적용한 인공지능(AI) 신약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를 론칭했다. AI 신약개발 과정에서 소프트웨어를 제공한 다른 기업 사례와 달리 하드웨어까지 제공한 세계 첫 시도다.
신타케바이오는 27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AI 신약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 '에스티비-클라우드(STB-CLOUD)' 론칭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조혜경 신테카바이오 경영총괄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신테카바이오는 우리나라의 선도적인 AI 신약개발 화사로서 글로벌 기업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두 가지 분야의 사업을 집중하고 있는데, 그 중 첫 번째가 오늘 론칭한 클라우드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조혜경 신테카바이오 경영총괄 사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기자간담회에서 핵심 사업 분야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동지훈 기자)
에스티비-클라우드는 신테카바이오가 자체 개발한 AI 신약 개발 관련 서비스로 기존 신약개발 과정을 표준화하고 단순·자동화한 점이 특징이다.
에스티비-클라우드를 통한 신약개발에는 신테카바이오의 플랫폼 '딥매처(DeepMatcher)'와 '엔지에스-에이알에스(NGS-ARS)'가 우선적으로 쓰인다. 딥매처는 AI 기반 합성신약 후보물질 발굴 플랫폼이며, 엔지에스-에이알에스는 암·희귀유전질환 유전체 분석을 지원하는 플랫폼 서비스다.
신테카바이오에 따르면 에스티비-클라우드는 기존 신약개발 과정을 대폭 간소화해 약 3주 안에 신약 유효물질을 도출할 수 있다.
이병호 신테카바이오 플랫폼사업총괄 부사장은 "에스티비-클라우드로 AI 신약개발을 하면 (물질 탐색) 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며 "범위가 확대됐다는 것은 다양한 화합물을 리뷰했고, 그 안에 후보물질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신테카바이오는 에스티비-클라우드 론칭에 앞서 고성능 서버를 갖춘 3000대 규모의 자체 AI 슈퍼컴퓨팅 인프라를 마련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이미 확보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클라우드를 구축한 데 이어 자사 플랫폼 기술에 소프트웨어, 하드웨어를 동시에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이병호 신테카바이오 플랫폼사업총괄 부사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기자간담회에서 자체 도출한 AI 신약개발 클라우드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동지훈 기자)
신테카바이오에 따르면 미국 경쟁업체를 포함해 다수의 기업이 AI 신약개발에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이 경우 불가피하게 전문가의 개입이 있어야 하는데, 이를 위한 교육 비용 등도 발생할 수 있다.
이와 달리 신테카바이오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동시에 제공해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유효 후보물질 발굴 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병호 부사장은 "(AI 신약개발에)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플랫폼은 이미 있는데 전문가가 개입해야 한다"며 "소프트웨어를 활용하기 위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테카바이오의 클라우드는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원하는 타깃이 무엇인지, 어떤 화합물과 결합을 원하는지만 알고 클릭을 몇 차례 하면 자동으로 3주 뒤에 결과가 나오는 시스템"이라며 "AI 신약개발 플랫폼을 클라우드에 적용한 것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신테카바이오는 에스티비-클라우드 국내 론칭 이후 빠르면 오는 2024년부터 30억~4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의 경우 다음달부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본격적인 세계 시장 공략은 미국 현지법인을 중심으로 전개될 예정이다.
정종선 신테카바이오 대표는 "앞으로 에스티비-클라우드를 통해 신약개발, 정밀의료, 바이오마커 발굴까지 자사의 플랫폼을 국내외에 클라우드 방식으로 도입할 것"이라며 "AI 신약개발 및 정밀의료 산업의 퍼스트무버(First Mover)로서 입지를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