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주 기자]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이 새로운 변이가 유행하지 않을 경우 내년 봄 실내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겨울철 유행은 불가피한 만큼, 동절기 백신 접종에 대한 당부는 거듭 전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12만명의 사망을 막는 효과가 있었다는 분석에서다.
정기석 단장은 31일 브리핑에서 "(확진자 수가) 지금부터 계속 올라가든 아니면 조금 멈칫하다가 11월 중순이나 12월 초 (확진자 수가) 올라가는 것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6차 대유행은 8월 중순 정점을 찍고 감소세를 유지하다가 최근 증가세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세를 가늠하는 감염병재생산지수는 9주 만에 1을 넘은 뒤 2주 연속 1 이상을 유지했다.
코로나19 중증화율과 치명률도 최근 증가했다. 5주 동안 중증화율은 0.12%에서 0.19%로, 치명률은 0.06%에서 0.09%로 상승했다.
정 단장은 "숫자만 보면 미미해 보이지만 상대적인 증가율은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각각 50%가 증가했기 때문에 방역당국은 긴장을 해서 살펴봐야 되는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중증화율과 치명률 상승 요인으로 △진단을 제대로 받지 못한 숨은 감염자 △고위험군의 확진 비율 증가 △백신접종률 저하 등을 꼽았다.
정기석 단장은 "10월 2주 기준으로 사망자는 2만5000명 정도에 이르고 있다"며 "(백신 접종으로) 12만명 정도의 사망을 예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고위험군들은 반드시 추가 접종, 그러니까 동절기 예방접종을 하시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예방접종의 사망 예방 효과'에 따르면 백신을 전혀 접종하지 않았을 때 기대사망자(예측사망자)는 14만5645명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10월 2주 기준 국내 코로나19 사망자는 2만5463명이다.
정 단장은 홍콩의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먹는 치료제 처방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팍스로비드를 썼더니 중환자실에 입원하거나 인공호흡기를 달거나 사망을 할 확률이 43% 감소했다. 라게브리오도 40% 감소했다"고 강조했다.
즉 팍스로비드를 처방받을 경우 10명 중 4명은 중증으로 진행되거나 사망하지 않고 회복했다는 뜻이다.
정 단장은 "완전히 새로운 변이가 나오지 않는다면 내년 봄에 실내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기석 단장은 31일 브리핑에서 "(확진자 수가) 지금부터 계속 올라가든 아니면 조금 멈칫거리다가 11월 중순이나 12월 초에 올라가든, (확진자 수가) 올라가는 것은 불가피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사진은 코로나19 검사소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김현주 기자 kkhj@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