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1일 "윤석열 대통령의 마치 주최자가 없는 행사라서 (이태원)사고가 발생한 것처럼 그 원인을 제도 탓으로 돌리는 발언은 국가 애도 기간에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사고 직후 "이번 사고처럼 주최자가 없는 자발적 집단 행사에도 적용할 수 있는 인파 사고 예방 안전관리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후속 조치를 강조한 바 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행사 주최자가 없으면 현 재난안전법의 대원칙에 따라 서울시과 용산구청, 서울경찰청과 용산경찰서 등 정부 당국이 나서야 할 일"이라고 책임 주체를 명확히 했다.
그러면서 "이태원 참사를 책임 있게 수습해야 할 정부 인사들의 부적절한 말들이 국민들의 분노를 키우고 있다. 연일 무책임한 면피성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미 여당 안에서도 파면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라며 "사고 발생 6시간 만에 입장을 냈던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주최자가 없으니 축제가 아닌 현상'이라는 책임 면피성 발언도 충격적으로, 애도와 장례 기간에 정말 통탄할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재난안전법 4조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재난이나 사고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신체를 보호해야 한다'고 책임을 명시하고 있다"며 "시민의 안전을 무한 책임져야 하는 중앙정부의 주무장관과 중앙정부의 구청장으로서 대형 참사를 미리 막지 못했다면 자중하면서 정부가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미 그전에 이태원 핼러윈 행사 등에서는 정부나 경찰이 그렇게 해 와서 별다른 사고가 없었던 것"이라며 "그전과 달리 무방비로 수수방관하다 보니 큼직한 대형 참사가 생긴 것이라고 수많은 국민과 언론이 지적하고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와 함께 "지금은 수습과 애도에 전념할 때로, 정부가 명백한 참사를 '사고'로 표현해 사건을 축소하거나 희생자를 '사망자'로 표현해 책임을 회피하려는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며 "근조 글씨가 없는 검정 기본을 쓰라는 지침까지 내려 행정력을 소모할 때가 아니다"고 질타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