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조현준 효성 회장이 2일 창립 56주년을 하루 앞두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친환경 기술 혁신에 집중해 백년기업을 만들자고 임직원을 독려했다.
이날 조 회장은 이태원 참사에 따른 국가 애도 기간을 고려해 별도 창립 기념 행사 없이 사내 게시판을 통해 기념사를 게시했다.
조 회장은 효성 사업장이 이태원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며 “우리 사업장에서도 사고의 위험을 가진 모든 요소를 철저하게 점검해 위험성을 파악하고, 안전 매뉴얼을 마련해야 하겠다“고 당부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 (사진=효성)
친환경이 아니면 살아남지 못하는 경영 환경을 강조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최근 들어 많은 글로벌 고객사들을 만나 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으며 이런 패러다임의 변화를 절감했다”며 “친환경 기술과 제품, 생산공정 등을 통해 인류의 미래에 기여하지 못하는 기업은 앞으로 생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단언했다.
고객의 목소리(VOC)를 적극적으로 듣고 달라지는 요구를 즉각 반영해야 한다고도 했다.
조 회장은 “취임 이후 줄곧 고객에게 답이 있다, VOC 활동에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며 “그 결과 국내에서는 어느 정도 실행되고 있는데 반해, 해외 사업장에서는 다소 미흡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효성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활동하는 글로벌 플레이어인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수집된 VOC가 모든 조직에 공유되고 역할 분담이 되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전 세계 모든 효성인들이 VOC에 대한 같은 생각과 방향으로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56년간 만들어진 ‘위기 극복의 DNA’로 백년기업을 만들어가자는 독려도 이어갔다.
조 회장은 “이 위기는 언젠가 지나갈 것이고 그 뒤에는 기회가 올 것”이라며 “준비된 자가 되기 위해서는 Agility를 가지고 민첩하게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떠한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언제나 승리하는 기업’, ‘백년기업 효성’을 만들어가는데 함께 힘을 모으자”고 독려했다.
아래는 효성 56주년 창립기념사 전문.
먼저,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효성 가족 여러분, 오늘은 56주년 창립기념일입니다만, 예기치 못한 황망한 사고에 전 국민이 충격과 슬픔에 빠졌습니다. 저 역시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습니다. 특히나 이제 인생의 꿈을 펼치고자 하는 수많은 젊은이들이 희생되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 이러한 비극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 사업장에서도 사고의 위험을 가진 모든 요소를 철저하게 점검하여 위험성을 파악하고, 안전매뉴얼을 마련해야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안전한 일터가 최우선이라는 마음으로 안전규정을 철저히 지켜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이와 함께, 최근 전 세계에 새로운 경영 트렌드가 되고 있는 ESG 경영과 친환경기술혁신에 더욱 집중해야 합니다. 지구온난화와 탄소중립이 이슈가 되면서 친환경적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많은 글로벌 고객사들을 만나 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으며 이런 패러다임의 변화를 절감했습니다. 친환경 기술과 제품, 생산공정 등을 통해 인류의 미래에 기여하지 못하는 기업은 앞으로 생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VOC(Voice of Consumer)를 통해 이 같은 고객의 변화를 빠르게 파악하고, 달라지는 니즈를 적극 반영해야 합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친환경을 실천하는 현지 고객의 VOC를 적극 경청하고, 이를 우리의 모든 사업분야에 접목해야 합니다. 저는 취임 이후 줄곧 고객에게 답이 있다, VOC 활동에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해왔습니다. 그 결과 국내에서는 어느 정도 실행되고 있는데 반해, 해외 사업장에서는 다소 미흡한 편입니다. 우리 효성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활동하는 글로벌 플레이어인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수집된 VOC가 모든 조직에 공유되고 역할 분담이 되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전 세계 모든 효성인들이 VOC에 대한 같은 생각과 방향으로 함께 움직여야 합니다.
효성 가족 여러분,
지금 우리는 극심한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큰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56년의 역사 속에 만들어진 위기극복의 DNA가 있습니다. 이 위기는 언젠가 지나갈 것이고 그 뒤에는 기회가 올 것입니다. 준비된 자만이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준비된 자가 되기 위해서는 Agility를 가지고 민첩하게 대응해 나가야 합니다. 어떠한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언제나 승리하는 기업’, ‘백년기업 효성’을 만들어가는데 함께 힘을 모읍시다.
효성그룹 회장 조현준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