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탈선 사고' 올해만 2건…원희룡 "책임회피 대신 책임 자세 필요"

코레일 본사서 긴급 '철도안전 비상대책 회의'
철도관련 사고, 20년 64건→21년 64건→22년 66건↑
원 장관 "철도안전체계 제로베이스서 재검토해야"

입력 : 2022-11-03 오후 2:01:35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철도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하기 위해 주요 5개 국가 철도운영 및 시설관리 기관 대표들을 소집했다.
 
국토부는 3일 한국철도공사 본사에서 긴급 '철도안전 비상대책 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두 차례의 탈선 사고 등 철도사고가 늘어나고 있어, 철도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철도 운영 책임자의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회의에는 원 장관을 비롯해 코레일, SR, 신분당선, 공항철도 사장, 철도공단 이사장이 참여한다.
 
원 장관은 "지난 10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하던 철도사고가 최근 들어 증가 추세로 전환되고 있고, 대형 인명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고속철도 충돌·탈선사고가 2004년 고속철도 개통 후 작년까지 5건 발생했는데, 올해에만 2건 발생했다"며 "책임회피적인 태도 대신 우리 스스로가 국민안전을 최종적으로 책임진다는 자세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2020년 58건이었던 철도 관련 사고는 2021년 64건, 2022년 9월 기준 66건까지 늘어났다.
 
원 장관은 또 "기존의 대책에만 의존하는 타성적 대응태세로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킬 수 없다"며 "고속열차 탈선 등의 대형 철도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기에 관제, 시설유지보수, 차량정비 등 철도안전체계를 제로베이스에서 재검토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철도사고는 연중 발생하고 있는데, 동절기에 적지 않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철도 관계기관들이 이 시간 이후 안전관리에 각별히 더 유념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밖에 원 장관은 "최근 이상기후 등에 따라 예측하기 어려운 한파 및 지진 등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어 경각심을 갖고 안전대책을 마련하고 출퇴근 시간 등 혼잡도가 높은 시간대에 발생할 수 있는 비상상황에 대한 선제적인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나희승 한국철도공사 사장은 "두 번의 탈선 사고에 대한 재발방지 대책은 차질 없이 추진하는 중"이라며 "향후 유사사고는 절대 일어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진 등 자연재해에 대비하여 철도시설물의 내진 성능을 강화하는 등 예방적 안전조치를 취하고, 출퇴근 등 혼잡이 예상되는 장소에 위험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비상 관리 매뉴얼을 보완하겠다"고 했다.
 
한편 국토부는 이달 철도안전감독관을 투입해 국가철도공단, 운영사 등과 합동으로 동절기 시설물·차량 일제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3일 한국철도공사 본사에서 원희룡 국토부 장관 주재로 긴급 '철도안전 비상대책 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018년 12월8일 서울행 KTX 산천 고속열차가 강원도 강릉시 운산동 구간에서 탈선해 코레일 관계자들이 사고를 수습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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