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태원참사 총공세…국조·대책본·행안위 카드

민주당, 국조 내주 본회의 처리…여 대 야 구도

입력 : 2022-11-03 오후 5:35:51
박홍근(가운데) 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156명이 사망한 이태원 참사 당일 112 신고 녹취록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이 진실 규명을 위해 칼을 빼들었다. 국정조사 추진, 당내 이태원참사대책본부(대책본부) 활동,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질의 등 대응 방안을 세 축으로 나눠 총공세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대책본부는 3일 오전 국회에서 두번째 전체회의를 열었다. 당초 민주당은 오는 국가애도기간인 오는 5일까지 사고 수습에 전념하겠다며 정쟁을 자제하겠다는 의지였다. 하지만 112 신고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참사 이전 이미 '압사'에 대한 우려과 경찰 통제를 촉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잇따랐던 것으로 드러나자 더 이상 '수습'에만 방점을 찍기 어렵게 됐고, 이러한 기조에 발맞춰 대책본부도 전날 급히 일정을 잡았다. 
 
대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번주까지 장례 절차가 진행될 것 같고 수습에서 부족했던 부분이 충분히 지원될 수 있도록 더 많이 노력하기로 했다"며 "추모를 위해서는 분명한 진상조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앞으로 진상조사에 더욱 집중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대책본부는 행안위와 긴밀하게 협조하기로 했다. 행안위는 당초 10일에 예정돼 있던 현안질의를 7일 진행해 진상조사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행안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정부부처에 관련 자료를 요청했음에도 자료를 제공받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점이다. 행안위 민주당 간사인 김교흥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무전 녹취와 112에 접수되고도 공개되지 않은 68개의 녹취록, 호텔 앞 CCTV, 사고현장 및 음식문화거리 CCTV 등 자료를 요청했지만, 오지 않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성토가 이어지자 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2시 서울지방경찰청을 항의 방문해 서울경찰청장에게 자료제출을 요구하기도 했다. 
 
대책본부는 정부의 후속 대책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개선을 요구했다. 세부적으로는 행정안전부 지침으로 분향소를 시도 청사에 마련하도록 한 지침을 시군구까지 넓혀 시민들의 접근 가능성을 높이도록 요구할 방침이다. 또 정부가 이번 참사를 '사고'로, 희생자를 '사망자'라고 규정한 점도 강도높게 비판하며 시정을 요청했다. 대책본부는 다산콜센터에 접수된 신고내용과 경찰 옴부즈맨 활용을 위해 국민권익위원회에도 신고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당 차원에서는 국정조사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조사 대상인 정부에 '셀프 조사'를 맡기기에는 국민 공분이 임계점을 넘어섰다. 수사 대상이 수사를 담당하고 심판받을 자가 아무 책임을 지지 않는 사태를 더는 방치할 수 없다"며 "참사의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조속히 제출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안일한 경찰 인력 배치, 112 신고 부실 대응, 늑장 보고, 민간 사찰 등 국정조사 사유는 차고 넘친다"며 "성역 없는 국정조사로 국가가 국민을 내팽개친 1분 1초까지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다음 주까지 본회의에 국정조사 요구서를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의당 역시 민주당의 국정조사 동참 요구에 화답하면서 정국은 여권 대 야권의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민의힘에)국정조사 요구에 함께 참여하기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며 "거부하지 않기를 바라겠지만 정의당 등 야당과 무소속 의원들까지 해서 현안에 대해 함께 해주십사 부탁드리고 함께 움직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야권 협력 가능성을 열어뒀다. 박 원내대표는 전날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와 비공개 회동에서 국정조사 협조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내대표는 4일 예정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의 회동에서 국정조사에 대한 협조를 적극 요구할 방침이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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