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한국조선해양(009540)이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가 설립한 소형모듈원자로(Small Modular Reactor·SMR) 기업 ‘테라파워’와 3000만달러(약 425억원) 규모 투자 계약을 맺었다고 4일 밝혔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번 계약으로 차세대 에너지 기술 투자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테라파워는 차세대 원자로 설계기술 나트륨(NatriumTM: 소듐냉각 방식)을 보유한 기업으로 지난 2008년 설립됐다.
소듐냉각고속로(Sodium-cooled Fast Reactor: SFR), 용융염원자로(Molten Salt Reactor: MSR) 등 테라파워가 보유한 기술은 전력 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을 뿐 아니라 대형 원전 대비 누출·폭발 등 사고 위험이 낮아 친환경 미래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소듐냉각고속로는 소듐을 냉각재로 사용하고, 고속 중성자에 의한 핵분열을 이용하는 원자로다. 용융염원자로는 용융염화물을 냉각재와 연료로 사용하는 원자로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테라파워와 투자 협의를 진행해 왔으며, 양사는 앞으로 관련 분야에서의 사업 협력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329180)이 보유한 원자력 분야의 역량을 활용해 신사업 기회를 모색한다. 장기적으로는 해상 원자력 발전과 원자력추진선박 분야 미래 기술을 선점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한국형 핵융합연구장치(KSTAR)와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의 주요 핵심 설비 개발에 참여하며 차세대 에너지원에 대한 기술 역량을 키워왔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SMR은 글로벌 탈탄소 흐름 속에서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원자력 분야 기술 개발은 물론 차세대 에너지 시장 선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21년 ‘수소 드림(Dream) 2030 로드맵’을 발표하는 등 원자력뿐만 아니라 수소·암모니아·메탄올 등 차세대 에너지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