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배우 옥자연에게 ‘배우상’을 안긴 영화 ‘사랑의 고고학’이 싱가포르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올해로 33회를 맞이한 싱가포르국제영화제는 매년 싱가포르를 비롯한 한국, 일본, 프랑스 등 약 40개국 300여 편의 영화를 소개한다. 특히 싱가포르 자국의 단편영화를 따로 묶어 상영하며, 각 아시아권 나라에 대한 특별전을 펼치고 있다.
경쟁부문에 초청된 영화 ‘사랑의 고고학’은 고고학 연구자 영실이 8년 전 우연히 만나 사귀게 된 애인의 이야기와 새로운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밀접한 관계가 함의하는 모순과 극복을 동시에 보여주는 작품이다.
첫 장편 ‘누에치던 방’으로 2016년 부산국제영화제 시민평론가상을 받은 이완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에 초청받았다.
옥자연은 ‘사랑의 고고학’에서 만난 지 8시간 만에 인식과 커플이 된 영실을 연기했다. 특히 옥자연은 연인과 관계에서 끊임없이 가스라이팅 당하며 조금씩 잠식돼 가는 영실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출했다.
이에 전주국제영화제는 영실의 생명력을 완벽하게 표현한 옥자연에게 ‘배우상’을 안기며 그 역량을 인정했다. 수상 당시 옥자연은 “시나리오를 읽는 순간 매료됐다. 나도, 주인공인 영실이도 완벽하지 않아 끊임없이 성장하듯이, 이 모습을 통해 관객들이 위로 받았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한 바 있다.
옥자연은 이번 ‘사랑의 고고학’ 싱가포르국제영화제 경쟁부분 초청에 대해 “우리 영화가 해외 관객을 만날 수 있어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다”며 “영실은 관습으로부터 자유로우면서도 자신의 약속에 대해서는 답답할 만큼 책임감이 강한 독특한 캐릭터다. 영실이 인식을 만나 겪는 일들, 8년 동안의 영실의 시간이 싱가포르에서는 어떤 공감을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하고 기대된다”고 밝혔다.
옥자연 '사랑의 고고학'. (사진=맑은시네마)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