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T 대표 "2026년까지 기업가치 40조 목표"

7일 타운홀 미팅 개최…AI '3대 추진 전략' 제시

입력 : 2022-11-07 오후 2:56:48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취임 1주년을 맞은 유영상 SK텔레콤(017670) 대표가 'AI company'라는 SKT 2.0의 진화된 비전을 밝히며 오는 2026년까지 기업가치를 40조원 이상으로 키워 우리나라 대표 AI 컴퍼니로 자리매김하겠다고 7일 밝혔다.
 
유 대표는 이날 전체 구성원 대상 타운홀 미팅을 열고 "본업인 통신을 기반으로 하는 연결 기술에 AI를 더하는 SKT만의 차별화된 'AI 컴퍼니'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SKT는 이를 위해 3대 추진 전략인 △Core Biz.를 AI로 재정의 △AI서비스로 고객 관계 혁신 △AIX 등을 앞세웠다.
 
유영상 SKT 대표이사. (사진=SKT)

통신 기반 연결 기술+AI로 'AI 컴퍼니 도약'
 
우선 핵심 사업(Core Biz.)을 AI로 재정의한다는 것은 유무선 통신과 미디어,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등 기존의 핵심 사업들을 AI로 전환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의미한다. SKT는 고객이 온라인에서 서비스·제품의 탐색부터 가입, 이용까지 전 과정을 막힘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유무선 통신 전체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고객의 서비스 이용과 관련된 전 과정에 AI를 적용하는 'AI MNO'를 선보일 계획이다.
 
미디어 영역은 부족한 콘텐츠 역량을 키우기 위해 IPTV·채널·T커머스 등으로 흩어져 있는 미디어 자산을 통합하고, AI 기술을 결합해 고객에게 딱 맞는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AI 미디어 플레이어'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Enterprise 영역에선 데이터센터, 전용회선,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AI의 6대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고객의 AI 전환을 지원하는 'AI Enterprise'로 업을 재정의할 계획이다.
 
SKT는 에이닷(A.), 이프랜드(ifland), T우주 등의 AI 기반 서비스들에 새로운 기술과 콘텐츠를 적용해 AI 서비스와 고객 관계를 보다 밀접하게 만든다고 밝혔다. 에이닷은 현재 제공 중인 서비스들의 콘텐츠 우선 순위 조정 등과 동시에 AI 핵심 기술이나 캐릭터, 콘텐츠 관련 역량을 보유한 기업에 투자하는 등 핵심 역량을 지속 확보할 계획이다. 이프랜드는 글로벌 진출과 함께 다양한 업체들과의 공동 콘텐츠 개발로 글로벌 톱티어 메타버스 서비스로 도약하는 한편, 소셜 기능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며 이프랜드의 재화를 현실 경제와 연계하는 크립토 기반 경제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T우주는 구독 전용 플랫폼을 구축해 AI를 통해 고객에게 최적의 구독상품을 안내하고, 파트너사들에겐 구독모델 기반의 성장 기회를 제공하는 AI 기반 커머스 구독 플랫폼으로 진화한다.
 
(자료=SKT)
 
 
AIX는 AI나 디지털 전환(DT)을 필요로 하는 기업을 찾아 투자 또는 인수하고, SKT가 보유한 AI/DT 역량을 확산시키는 것이다. SKT는 제조 영역에서 로봇이나 비전 AI 등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거나, 헬스케어 영역에서 엑스칼리버(X-Caliber) 같은 AI 기술을 활용해 서비스를 업그레이드 하는 등 다양한 AIX 사례를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SKT는 SKT 2.0 비전 달성의 핵심 요소를 인재의 확보와 육성에 달려있다고 보고, 그간 지속적으로 개선해 온 기업문화를 '더 많은 소통과 더 많은 협업'을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한다는 계획이다. 거점오피스 '스피어(Sphere)'와 구성원 소통 활성화를 위한 '더 라운지(The Lounge)', 해피프라이드 데이뿐 아니라 현장 경영을 강화하고 구성원의 목소리를 적극 청취한다는 계획이다. 기업문화 2.0이 SKT에 국한되지 않도록 전체 ICT 패밀리사를 대상으로, 각 사별로 업의 특성에 맞게 공유하고 확산한다고 강조했다.

SKT 2.0 출범 1년…5G 가입자 1300만 돌파 목전 
 
유 대표는 SKT가 지난 1년간 유무선통신, 미디어, AI버스 등에서 주요 성과를 달성했다고 자평했다. 유무선 통신에선 5G 가입자 1300만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유선방송 가입자 점유율 36%에서 올해 47%까지 비중을 올리며 순증 1위를 기록했다.
 
미디어 영역에서는 전년 대비 성장률이 두자릿수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SK스토아와 T딜의 거래액(GMV 기준) 지속 성장, 그리고 지난해 개국한 채널S의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 등을 통한 시청률 순위 상승을 그 이유로 꼽았다. 
 
엔터프라이즈 부문에서는 가산데이터센터에서 본격적인 실적이 창출되고 있다고 했다. 공공 영역에서의 활발한 클라우드 사업 전개, SKT와 SKB의 전용회선 공동 수주를 통한 수주량 증대 등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AI버스의 경우 에이닷은 에이닷티비와 게임 등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선보이며 이용자가 늘고 있다. 이프랜드는 경제시스템과 오리지널 콘텐츠 등을 새롭게 도입해 월간 실사용자가 360만을 넘어섰다. 구독 서비스 T우주는 제휴 파트너사가 두 배로 늘고, 신규 구독 상품이 잇따르면서 월간 실이용자가 180만명을 돌파했다.
 
UAM 등 커넥티드 인텔리전스 분야에서도 국내 및 해외 기업과 협력을 통해 UAM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AI 반도체 분야에서도 '사피온'의 미국과 한국 법인 동시 설립과 인재 확보를 통해 글로벌톱 수준의 상품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유무선 대표 SKT·SKB 브랜드 동시 리뉴얼
 
SKT는 'AI 컴퍼니'로의 도약을 상징할 T(SKT)와 B(SK브로드밴드)의 리뉴얼 브랜드도 공개했다. SKT와 SKB의 리뉴얼 브랜드는 'OPEN'을 모티브로 미래를 향해 열려 있는 문을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익숙한 고정관념과 한계를 넘어 새로운 세상·새로운 비즈니스·새로운 생활을 열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SKT는 고객들에게 일관되고 통일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T와 B의 브랜드 리뉴얼에 동일한 컬러 시스템을 적용해 양 브랜드간 시너지를 강조했다. SKT는 T와 B의 리뉴얼 브랜드를 조만간 주요 사이트를 시작으로 고객접점 전반에 도입할 예정이며, 향후 하위 브랜드 전체에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SKT와 SKB 리뉴얼 브랜드. (사진=SKT)
 
SKT는 거시적 글로벌 환경의 급변으로 과거의 패러다임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됐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철저한 준비에 돌입할 것임을 밝혔다. 유 대표는 "SKT는 지난 1년간 꾸준한 성장을 이뤘지만, 국제 정세 급변에 따른 매크로 환경의 변화라는 대격변의 시기에 서있다"며 "'AI컴퍼니'라는 비전 실현을 위해 흔들림 없이 갈 길을 걸어가는 동시에 위기를 대비한 계획을 철저히 준비해 모든 위협에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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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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