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공매도 '부활'(?)..주식대차 34% 급증

입력 : 2010-10-12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올 3분기 주식대차거래가 지난해보다 34%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국내 비금융주에 대한 공매도 제한이 풀린 이후 대차거래가 다시 활성화되고 있다.
 
주식대차거래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기관(대여자)이 결제부족이나 차익거래 등 투자전략적 목적으로 필요로 하는 기관(차입자)에게 일정 수수료를 받고 증권을 빌려주는 거래. 주가전망에 따라 주식을 판 후 빌려 갚는 공매도와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다.
 
한국예탁결제원은 3분기 주식대차거래는 체결수량 기준으로 3억8778만주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7.8%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체결금액 기준으로 22조9441억원에 해당하며, 전년 동기 대비 33.8% 증가한 규모다.
 
 <자료 : 한국예탁결제원>
 
공매도 거래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경기침체때 금융당국에 의해 전면 금지됐으나 이후 경기회복세가 나타나고 주식시장이 정상화되면서 현재는 금융주를 제외한 나머지 주식에 대한 공매도가 가능한 상태다.
 
국내 주식대차거래에서 외국인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외인의 공매도가 다시금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고도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예탁원이 발표한 '3분기 내·외국인 주식대차거래 현황'에 따르면, 전체 대차거래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91.2%에 달해 대부분 대차거래가 여전히 외인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내국인 비중은 8.8%였다.
 
<자료 : 한국예탁결제원>
 
체결금액을 기준으로 대차거래가 많았던 종목은 ▲ 삼성전자(005930)(2조1811억원, 9.5%) ▲ 삼성전기(009150)(1조6742억원, 7.3%) ▲ 하이닉스(000660)(1조5674억원, 6.8%) ▲ POSCO(005490)(1조4391억원, 6.3%) ▲ 현대중공업(009540)(1조1930억원, 5.2%) ▲ LG전자(066570)(1조59억원, 4.4%) ▲ 삼성SDI(006400)(6800억원, 3%) ▲ 현대차(005380)(6431억원, 2.8%) ▲ 엔씨소프트(036570)(4986억원, 2.2%) ▲ LG디스플레이(034220)(4696억원, 2%) 순이었다.
 
 <자료 : 한국예탁결제원>
 
유효상 예탁원 파생서비스팀 증권대차파트장은 "올들어 주식시장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인 데다 비금융주 공매도가 허용됐기 때문에 외국인 공매도가 증가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대차거래가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진 않은 상태"라며 "아직 금융주가 묶인 부분도 있는 만큼 지수 변동성을 높일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한형주 기자 han99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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