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예적금 금리 경쟁 가열

당국, 은행채 발행 축소 권고…자금조달 부담에도 수신금리 경쟁

입력 : 2022-11-09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오른 가운데 은행권의 예적금 금리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금융당국이 채권 시장 경색을 막기 위해 은행채 발행을 축소하라고 규제하면서 자금 확보를 위해 수신금리를 경쟁적으로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제1금융권 예금상품 최고금리는 5%대, 적금상품은 13%대를 기록했다.
 
예금상품 중에는 IBK기업은행(기업은행(024110)) '성공의 법칙 예금' 최고금리가 5.27%로 가장 높았다. 이어 SC제일은행 'e-그린세이브예금', 전북은행 'JB 1·2·3 정기예금' 최고금리가 각각 5.10%, KB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 4.96%, 우리은행 'WON 기업정기예금' 4.90%,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과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이 각각 4.70%로 나타났다.
 
수신금리 인상 기조에서 최고금리가 13%대인 적금도 등장했다. 광주은행의 '행운적금'의 최고금리는 무려 13.70%에 달했다. 이는 제1금융, 저축은행 적금상품 통틀어 최고금리가 가장 높다. 이어 하나은행 'Best 11 적금' 11.00%, 우리종합금융 'The드림 정기적금 3' 10.55% 순이었다.
 
저축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금리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달 저축은행들은 줄줄이 정기예금 금리를 올렸다. 다올·하나·스마트·HB·OSB저축은행 등이 잇따라 정기예금 금리를 연 6%대로 끌어올렸다. 웰컴저축은행도 만기 6개월짜리 단기 예금 금리를 연 5%로, OK저축은행은 '중도해지OK정기예금 369' 금리를 연 4.1%로 인상했다.
 
저축은행 적금 상품 중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웰컴저축은행의 '웰뱅 워킹 적금'으로 최고 금리가 10.00%다. 이어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E음플러스정기적금'이 8.00%, 더케이저축은행 'e-The희망나눔 정기적금' 7.10%, SBI저축은행 '희망정기적금' 7.05% 순이다.
 
최근 카카오뱅크(323410)는 '26주적금' 우대금리를 기존 최대 연 0.50%p에서 최대 연 3.50%p 올려 최대 금리로 7.00%를 제공한다. 또 '저금통' 기본금리도 연 3.00%에서 연 10.00%로 무려 7%p 인상했다. 케이뱅크의 '코드K 자유적금' 최고금리는 10.00%다.
 
올 들어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오른 데 이어 은행채 발행 축소도 수신금리 인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은행권의 은행채 발행 축소를 위해 사전신고 규제를 한시적으로 완화하는 등 채권시장 자금을 독식해 자금경색의 원인으로 꼽히는 은행채 단속에 나섰다.
 
 
금감원은 채권시장 안정을 위해 은행이 사전 신고한 발행 예정 금액대로 은행채를 발행하지 않더라도 제재를 면제해 채권시장 안정을 꾀하고 있지만, 은행채 발행을 통해 단기 운용 자금을 조달해 온 은행 입장에서는 자금조달 부담이 늘어난 셈이다. 자금조달 부담 우려에도 한동안 은행권 수신금리 경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앞으로 은행권의 예·적금 금리는 계속 오를 것이고 1, 2금융권을 가리지 않고 예·적금 상품을 갈아타는 금리 노마드족도 더 늘어 은행의 수신잔고 변동 폭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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