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방산 수출 주무대, 유럽 다음은 동남아

추진중인 수주 계약 성공 시 약 28조원 규모 성과
인도네시아 군 현대화 발맞춰 유도무기·전투기 공략
한화, 대우조선 인수로 육·해·공 수출 시너지 기대

입력 : 2022-11-09 오전 6:00:10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국내 방산업체들이 전세계 방위력 증강 기조 속에 수출길을 넓히고 있다. 최근 폴란드에서 전차와 다연장로켓, 자주포와 전투기 수출 계약을 한 데 이어 군비 증강에 나선 동남아에서도 가성비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다.
 
9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업체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폴란드 수출이 급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올해 3조2000억원 규모 K9 자주포,  약 35억 달러(5조원) 규모로 다연장로켓 천무 공급 계약을 맺었다.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는 30억 달러 규모 FA-50 경공격기를, 현대로템(064350)은 4조4992억원 규모 K-2 전차 수출을 따냈다.
 
한국산업연구원은 연말까지 한화의 호주 레드백 장갑차(50억~75억 달러)와 KAI의 말레이시아 FA-50 경공격기(7억 달러), 노르웨이 K-2 전차(17억 달러), 현대로템의 이집트 K-2 전차(10억~20억 달러) 등 수주에 성공하면 수출 규모가 200억 달러(약 28조80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한다.
 
타나삭 메타난타 태국 국방부 차관보와 강구영 KAI 사장이 2일 인도 디펜스 2022에서 면담하고 있다. (사진=KAI)
 
한국 방산 수출 규모는 팽창하고 있다. 지난 2020년까지 연평균 30억 달러 수준이던 한국의 방산 수출 수주액은 올해 170억 달러(약 24조1000억원)로 껑충 뛰었다.
 
동남아 시장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스톡홀름국제평화문제연구소(SIPRI)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대비 2021년 국방예산 증가율은 말레이시아 13.5%, 싱가포르 11.4%, 필리핀 9.6%로 미국(2.9%)과 일본(4.1%)을 웃돈다. 방산업계는 필리핀해와 남중국해 등 인도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대중국 갈등과 방위산업 현대화 추진 수요 등이 국방예산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고 본다.
 
방산업계는 세계 15위 군사력을 가진 인도네시아 시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 한국방위산업진흥회에 따르면, 2011년~2022년 인도네시아 방산시장 내 누적 점유율은 한국이 16.1%로 1위인 미국(17%)을 따라붙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방산 전시회 ‘인도 디펜스‘는 동남아 방산 시장 공략의 마중물로 관심을 모았다. LIG넥스원(079550)은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와 대전차 유도무기 ‘현궁’,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 등 인도네시아 군 현대화 정책 관련 수출 전략 제품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앞서 LIG넥스원은 2006년 주파수 도약형 무전기‘PRC-999K’ 수출로 동남아 공략 발판을 세웠다. 2013년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현지 사무소를 열었다. 2020년에는 인도네시아 경찰청 주파수 공용 통신시스템(TRS) 납품으로 인도네시아 소요군과 경찰청에 통신장비와 시스템을 공급하며 현지 시장에 공들였다.
 
KAI는 인도네시아 공군이 진행하는 40여대 규모 호크(Hawk) 109/209 훈련기 겸 경공격기 대체 사업에 뛰어들었다. KAI는 FA-50이 유력 후보 기종으로 꼽힌다고 자부한다. KAI는 지난 2001년부터 T-50i, KT-1B 등 국산 항공기 40여대를 인도네시아에 수출한 경험이 있다.
 
이밖에 KAI는 필리핀 공군이 운영 중인 FA-50PH의 성능개량과 추가도입, 원활한 후속 군수 지원을 위한 성과 기반 군수 사업을 제안했다. 정글 지역이 많은 동남아시아 특성에 따라 수리온과 소형무장헬기(LAH) 마케팅도 진행하고 있다.
 
‘한국의 록히드마틴’을 꿈꾸는 한화는 향후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육·해·공 방산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일 한화디펜스 합병 이후 2023년 3월 지주사 한화의 방산 부문을 추가 인수합병한다. 한화에어로는 방산 패키지 수출과 유지 보수(MRO) 시장 진출로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한화는 중동과 유럽, 아시아 고객 네트워크를 공유해 한화에어로와 한화시스템 무기체계, 대우조선 주력인 3000톤(t)급 잠수함과 전투함 수출도 늘릴 것으로 기대한다.
 
앞서 한화시스템은 지난 4월 3100t급 필리핀 초계함(PCC) 두 척에 순수 국산 전투체계(CMS) 수출 계약을 맺었다. 계약 규모는 3300만 달러(약 400억원)이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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