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취업자 증가폭, 여섯 달째 뒷걸음치나…금리·물가·환율 외부요인 관건

6월 이후 취업자 증가폭 줄어…5개월 연속 둔화
40대 줄고…제조업 12개월·숙박음식 6개원 연속 증가
10월 기준 고용률 최대·실업률 최소 기록했지만
KDI 내년 고용 10분의 1토막…"외부요인 지켜봐야"

입력 : 2022-11-09 오전 9:43:50
 
[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취업자수 증가폭이 다섯달 연속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이 2년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경기 둔화 지표가 취업자  증가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방증이다. 수출둔화·내수침체·고용한파까지 예고되면서 내달 취업자 증가폭도 더뎌 질 전망이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41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67만7000명(2.9%) 증가했다. 이는 같은 달 기준으로 보면 지난 1999년(96만6000명) 이후 최대 증가다.
 
하지만 증가 폭은 다섯달 연속 둔화세를 맞고 있다.
 
올들어 월별 취업자 수는 지난 1월 113만5000명, 2월 103만7000명 등 100만명 이상의 증가 폭을 기록 후 3월 83만1000명, 4월 86만5000명, 5월 93만5000명을 보였다. 이후 6월부터는 84만1000명으로 증가폭이 줄기 시작하면서 7월 82만6000명, 8월 80만7000명, 9월 70만7000명에 이어 5개월 연속 둔화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연령별 취업자를 보면 60세 이상이 46만명 늘면서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다. 그 다음으로는 50대 14만7000명, 30대 6만1000명, 20대 2만8000명 늘었다. 반면 40대는 6000명 줄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40대 취업자수 감소와 관련해 "인구효과 때문에 고용률은 높아지지만 (취업자수) 마이너스는 계속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41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67만7000명(2.9%) 증가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이 20만1000명(4.7%) 증가해 1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숙박 및 음식점업은 15만3000명(7.3%) 늘어 6개월 연속 증가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12만1000명(4.5%) 늘면서 전체 취업자 증가에 기여했다.
 
이에 반해 금융 및 보험업은 1만5000명(-1.9%) 줄었고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 7000명(-0.6%), 건설업 취업자도 1만2000명(-0.6%) 줄었다.
 
공미숙 국장은 "경기, 수출 축소하는 모습 보이는데 고용에서는 경기의 동행, 후행하다보니 아직까지 (제조업 취업자에) 영향을 많이 미치지는 않는 것 같다"며 "뿌리산업 (취업자가) 괜찮은 모습을 보여 전체 제조업이 유지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공 국장은 "숙박음식점업은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활동 풀리면서 외부활동 강화 많이 증가했고 특히 이번달은 청년층 위주로 많이 증가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취업시간대별로 보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1373만2000명으로 279만4000명 감소했다.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1429만9000명으로 345만9000명 증가했다.
 
통계청은 5인 이상 30인 미만 사업장에도 한글날 등 대체공휴일이 적용되면서 단시간 취업자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공미숙 국장은 "지난해에도 한글날이 공휴일이 있었지만 지난해에는 대체공휴일 지키는 사업장이 30인 이상이었는데 올해부터 5인 이상으로 바뀌는 등 폭이 넓어졌고 코로나로 올해 대면활동 늘어나면서 대외활동 많아지면서 쉬는사람 많아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41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67만7000명(2.9%) 증가했다. (출처=통계청)
 
고용률과 실업률은 동월 기준 통계작성 이래 각각 최고치와 최저치를 기록했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전체 고용률은 62.7%로 1.3%포인트 증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8.9%로 1.6%포인트 증가했다.  
 
실업률은 2.4%로 1년 전보다 0.4%포인트 감소했다. 실업자는 69만2000명으로 9만5000명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42만8000명 줄었다.
 
문제는 향후 경기 침체로 고용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 취업자 수 증가폭이 올해(79만1000명)보다 10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된  8만4000명이 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최근 각종 경기 지표들이 악화되면서 향후 취업자수 증가폭이 크게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산업생산지수는 117로 전월대비 0.6% 감소했다. 광공업(-1.8%), 서비스업(-0.3%) 모두 감소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도 120.8(2015년=100)로 1.8% 감소했다. 이 밖에 지난달 수출(524억8000만 달러·통관기준)은 1년 전보다 5.7% 줄었다. 
 
공미숙 국장은 "증가폭 둔화는 작년 기저효과의 영향도 있다. 처음에 많은 기관들에서 올해 고용 및 취업자수가 많이 안좋을 것이라했는데 현재 괜찮게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기저효과, 경기 안좋은 부분들 반영되고 있어 계속 이런 흐름 이어갈지는 금리, 물가, 환율 등등 외부요인 때문에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41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67만7000명(2.9%) 증가했다. 사진은 구인게시판을 살피는 청년들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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