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을 지휘한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11일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책임질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최 서장은 이날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행정감사에 출석해 '현장 지휘를 한 지휘관으로서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달라'는 송도호 위원장의 요청에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고 대답할 부분은 뚜렷하게 대답하겠다"고 말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여부에 대한 질문에 최 서장은 "같이 출동했던 감찰주임은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정신과 진료를 받고 약물치료 중이고 저도 마찬가지"라며 "다만 수사 단계라 심정 토로가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수사가 종료되고 기회를 주면 발언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은 지난 7일 최 서장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 참사 발생 전 접수된 경찰의 공동대응 요청에 대응하지 않았고, 참사 이후에도 소방단계 발령 속도가 늦었다는 이유다.
아울러 특수본은 사고 직후 용산소방서가 아닌 종로소방서 소속 구급차가 현장에 먼저 도착한 이유도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최태영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이태원 현장에 구급차가 대기하고 있었으나 오후 10시 5분쯤 센터 근처에 머리 출혈 환자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하는 중이었다"며 "순천향병원으로 이송 후 구급차는 사고 현장으로 복귀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 서장은 참사 당일 사고 현장에서 200m 거리에 있는 이태원 파출소에서 대기 중이었다. 최 서장은 첫 119 신고가 접수된 지 13분 지난 오후 10시 28분에 현장에 도착해 구조 등 지휘를 시작했다.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 인근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