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2일(현지시간) 프놈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세 아동의 집을 찾아 건강상태를 살피고 위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의 순방 공식일정에 참석하는 대신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는 아동 집을 찾은 것과 관련해 홍보용으로 의심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14일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공식 일정을 안 가고 별도 일정만 한 것은 조금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며 "별도의 일정을 잡으면 되는 것이지, 주최 측에서 초청해서 진행된 행사를 특별한 이유 없이 안 가면 그 나라 입장에서는 조금 서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여사는 '앙코르와트' 사원을 방문하는 내용의 각국 정상 배우자 프로그램에 참석하려던 당초 계획을 접고 심장질환을 앓는 아동을 찾는 것으로 대신했다. 이에 대해 우 의원은 "대통령 혹은 정상 부인들이 그 나라의 대표적인 유적지를 방문하는 모습을 각 나라가 송출하면 주최한 나라 입장에서는 나라 홍보가 되는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는 공식적으로 주최 측에서 요청하는 행사이니 가줘야 한다. 공식적인 회담에 갔으면 그 회담에서 요청하는 공식적인 일정들은 소화해 주는 것이 예의"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2일(현지시간) 프놈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세 아동의 집을 찾아 건강상태를 살피고 위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장경태 최고위원은 김 여사가 이번 사진 촬영을 통해 가난을 자신을 위한 홍보수단으로 삼은 것이 아니냐고 의심했다. 장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에도 여지없이 또 외교 참사가 발생했다"며 "캄보디아는 동아시아 정상회의를 개최하며 국가 이미지 제고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이에 세계 정상의 배우자들에게도 세계적 명소 앙코르와트 방문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교 행사 개최국의 공식 요청을 거절한 것도 외교적 결례이고, 의료취약계층을 방문해 홍보 수단으로 삼은 것은 더욱 실례"라며 "세계적으로 의료취약계층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빈곤 포르노에 대한 비판과 규제가 강력해지고 있다"고 했다. 이는 "빈곤과 피후원국에 대한 잘못된 고정관념을 불러일으키고, 인권유린의 소지가 있기 때문"이라며 "가난과 고통은 절대 구경거리가 아니다. 그 누구의 홍보 수단으로 사용되어서도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건희 여사의 이번 행동은 캄보디아에 엄청난 외교적 결례일 뿐만 아니라, 윤리적으로도 지탄받기 충분하다"며 "각종 범죄 의혹과 코스프레 정치 등으로 누구보다 '시끄러운 내조'를 하고 있는 김건희 여사를 고려한다면, 대통령실은 대통령 배우자로서의 공적 활동에 대한 관리, 감독, 투명한 공개를 시행하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