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슬레저 양대산맥 '젝시믹스' vs '안다르', 호실적에도 주가는 '잠잠'

젝시믹스, 3분기 누적 매출 1409억…작년 연간비 97% 달성
안다르, 3분기 영업익 18억…전년비 57% 증가
성수기 도래하는 4분기…주가 부양책 타고 저평가 매력 부각 기대

입력 : 2022-11-16 오전 7:50:00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국내 에슬레저(일상운동복) 양대산맥인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337930)의 젝시믹스와 에코마케팅(230360)의 안다르가 나란히 올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두 회사 모두 주가는 잠잠한 모습이다. 회사 측은 주가 부양을 위해 경영진의 지분 확대와 자사주 소각과 취득 등을 발표하고 있다. 실적 개선을 타고 향후 주가 반등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젝시믹스 브랜드 사업을 진행 중인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시가총액은 지난해말(2868억5200만원) 대비 46.5% 급감한 1534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안다르를 비즈니스 부스팅 중인 에코마케팅은 지난해말(5466억4100만원) 대비 14.4% 줄어든 4677억1800만원을 나타냈다. 비즈니스 부스팅은 에코마케팅의 디지털 마케팅 역량을 바탕으로 새로운 브랜드를 발굴해 육성하는 신사업을 일컫는다.
 
부진한 주가와 달리 두 회사의 실적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주요 브랜드인 젝시믹스는 지난 3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33.8% 증가한 약 5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5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연속 2분기 500억원을 달성했다. 젝시믹스의 3분기 누적 매출은 약 1409억원으로, 지난해 연 매출액의 97%를 달성했다. 안다르도 지난 2분기 매출 373억원, 영업이익 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 57% 증가했다.
 
안다르 3분기 실적. 그래프=에코마케팅
업계에서는 단가가 높은 다양한 아우터 의류들이 대거 출하되는 겨울철을 맞아 4분기 성수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성수기를 맞이한 안다르의 수익 호전이 이익 개선을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코마케팅은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통해 올해 매출 3660억원, 영업이익 63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9%씩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영업실적 전망과 관련된 공시는 회사측의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으로 읽힌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도 "안다르가 에코마케팅에 인수된 이후 가파른 정상화로 영업이익은 2021년 -107억원에서 올해 가이던스 기준 141억원으로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이에 따른 본격적인 비즈니스 부스팅 구간 진입과 일본 등 해외 진출을 통해 실적·밸류에이션 확장 모멘텀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사상 최대 실적이 이어지는데, 내년 기준 PER(주가수익비율)은 8배에 불과해 중장기 투자의 매력적인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관계자는 "3분기 대내외적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회사의 성장을 위한 디딤판을 만들고자 노력했다"며 “앞으로도 변화하는 환경에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로 진화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실적 개선 기조 속에 부진한 주가 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두 회사는 주가 부양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이수연, 강민준 대표의 자사주 매입에 이어 33억6200만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지난 3일 진행했다. 앞서 이수연 대표와 강민준 대표는 2020년 8월 상장 후 15번에 걸쳐 자사주 20만7167주, 20억원에 이르는 주식을 매수했다.
 
에코마케팅도 지난 11일부터 위탁투자중개업자인 삼성증권을 통해 30만주, 42억3000만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자사주 취득 종료일은 2023년 2월10일이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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