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단기 급등 이후 숨고르기에 들어간 국내 증시에서 연말까지 배당주 플레이(매매)가 유효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전통적으로 연말 배당락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수급이 배당주로 유입되는데, 올해에도 배당주로 저가 매수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코스피 고배당 50지수, 코스피 대비 누적수익률. 신한금융투자 보고서 화면 갈무리
17일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는 2020년, 2021년 4분기에 모두 코스피 지수를 상회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말에도 배당주로 저가 매수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며 " 최근 숏커버링 물량으로 낙폭과대 성장주가 반등하면서 배당주의 매력도가 희석된 것으로 보이나 연말 배당락일 전까지 배당 플레이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배당락은 배당 기준일이 지나 배당받을 권리가 사라지는 상태를 의미한다.
특히, KOSPI 고배당 50 지수 내에서도 배당주를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1개월, 3개월 주당순이익(EPS) 컨센서스 변화율, 전년 대비 2022년 영업이익 증가율이 모두 플러스(+)이며 자기자본이익률(ROE)가 10%를 넘는 종목들이 좋다"며 "배당 점수가 높으면서 실적 개선이 동시에 나타나는 종목은 이익 모멘텀도 견고하고 펀더멘탈이 양호한 주식들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수 자체에 투자하는 선택도 나쁘지 않다.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는 2021년부터 현재까지 누적 수익률이 15.61%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에도 코스피 지수 대비 양호한 성과를 기록 중이다. 이 연구원은 "앞으로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구간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배당주의 매력은 부각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배당주 투자를 진행할 때는 배당수익률, 배당성향, 배당연속성 등을 고려한 점수가 높은 종목들 위주의 압축적 운용이 유리하다.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의 업종 구성비를 보면
삼성전자(005930)를 제외하고 금융이 69%로 가장 높다. 그 다음은 소재와 필수소비재가 각각 18%, 8%를 차지한다. 금융 안에서 은행, 보험, 증권의 구성비는 66%, 18%, 15%다. 현재 은행 업종은 기업 이익이 상향 조정되면서 상대적으로 주가 변동성도 적은 편이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