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양국의 모태펀드 운영기관이 양국 중소기업·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국은 공동펀드 등 투자 협력 모델을 구축해 글로벌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10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 장관과 함께 '컴업 2022'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중기부)
중소벤처기업부는 '한국벤처투자(KVIC)'의 유웅환 대표이사와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태펀드 운영기관인 'Saudi Venture Capital Company(SVC)'의 나빌 코샥 대표이사가 17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양국 중소기업·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SVC는 사우디아라비아 모태펀드 운용기관이다.
이번 협약은 이영 중기부 장관과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 장관이 지난 10일 '컴업 2022'에서 가진 양자면담에 따른 후속조치다. 양자면담에서 양국은 스타트업의 교류·벤처투자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우리나라는 2005년부터 모태펀드를 운영해오고 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2018년 SVC를 설립해 벤처·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매칭투자, 펀드 출자 사업을 하고 있다. 양 기관은 지난해 1월 투자 정책·절차에 대한 의견 교환을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 협약은 올해 1월 종료됐다.
이번 협약은 기존 협약 내용인 양 기관 간 투자전략, 정책·절차에 대한 의견 교환 등을 넘어 양국 간 구체적 협력을 위한 내용이 포함됐다. 우선 양국은 양국의 중소벤처기업 지원을 위한 투자협력 모델 구축을 추진한다.
예를 들어 한국벤처투자-SVC 간 공동펀드 결성이나 다른 형태의 협업 모델을 만들어 양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고, 벤처캐피탈 간 협력과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 중동 지역에 조성된 글로벌펀드는 지난해 아랍에미리트에 결성돼 쇼룩 파트너스가 운용하는 펀드가 유일하나,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사우디아라비아가 중동 지역 글로벌펀드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중기부는 기대했다 또 양국은 E-스포츠·게임 산업 분야의 중소벤처기업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 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는 탈 석유화를 위해 새로운 성장산업에 과감히 투자하는 경제구조 전환을 추진하고 있어 혁신적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가진 우리 중소벤처기업이 사우디아라비아 경제성장의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며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양국 벤처·스타트업 성장을 도울 수 있는 실질적 협력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