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유통 빅3 중 하나인
신세계(004170)가 어제 3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소비심리 개선에 따른 수요 확대로 3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가며 4분기 연속 두 자릿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신세계의 3분기 실적 호조는 무엇보다 올 들어 이어지고 있는 강력한 소비심리 회복 때문인데요, 경제회복과 낮은 금리, 실업률 하락의 영향으로 유통업계 전반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돼 있습니다.
그렇다면 4분기 신세계의 실적 전망은 어떨까요. 4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성장률은 다소 둔화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신세계가 4분기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의 배경은 역시 강력한 소비회복세입니다. 이것은 신세계뿐 아니라 유통업계 전반에 해당하는 것인데요
반면 4분기 신세계 실적이 둔화될 것이란 전망의 배경은 기저효과와 달력효과 때문입니다.
올 3분기 신세계 실적이 호조를 보인 이유는 유통업계의 가장 큰 대목인 추석이 3분기인 9월에 있어 이마트의 매출이 크기 늘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에는 최대 대목인 추석이 4분기인 10월에 있어 비교대상이 되는 시점의 수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올해 4분기에는 추석 효과를 기대할 수 없어 올 들어 누려왔던 기저효과에 따른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 역시 유통업계 전반에 해당하는 것인데요, 신세계의 경우 경쟁사들 보다 좀 더 나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다른 유통업체와 달리 신세계 전체 매출에서 대형마트인 이마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점 때문입니다.
신세계의 경우 이마트 비중이 70%가 넘는 만큼 그 동안 이마트의 성장이 신세계의 성장을 견인해 왔지만 4분기에는 대형마트의 매출 상승을 이끌 별다른 호재가 없습니다.
또 지난해를 기점으로 포화상태에 접어든 국내 대형마트 시장은 현재는 사실상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신세계로선 국내 이마트 외에 다른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신세계가 그 돌파구로 삼은 것이 중국 이마트 사업과 온라인몰 강화인데요, 아직 투자 단계에 있는 상태라 장기적 관점의 판단이 필요하지만 현재까진 두 사업 모두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마트몰은 마케팅비용 증가로 월 30억원 수준의 적자를 내고 있고 지난해 6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중국 이마트 사업은 올해도 여전히 별다른 전환점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 두 사업의 부진이 단기적으론 신세계의 실적에 부담이 될 전망입니다.
여기에 최근 치솟고 있는 물가 상승도 이마트 비중이 높은 신세계의 4분기 실적에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과거의 사례를 비춰볼 때 물가 상승률이 5% 이내일 경우 대형마트의 매출 성장률엔 별다른 영향이 없지만 5% 이상일 경우에는 대형마트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왔습니다.
이는 물가 상승으로 소비 자체가 위축되는 것과 더불어 고개들이 보다 저렴한 재래시장으로 이동하기 때문인데요, 최근 농작물을 필두로 한 물가 상승이 계속될 경우 대형마트 비중이 높은 신세계의 매출 타격이 경쟁사들보다 클 것이란 분석입니다.
한 증시 관계자는 “신세계의 3분기 실적 호조는 추석 효과 등으로 이마트 매출이 늘면서 다른 부문의 상대적 부진을 만회한 결과”라며 “4분기에는 이마트 매출 호조를 이끌 별다른 호재가 없어 성장세가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