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동향)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그린 디벨로퍼' 도약 승부수

김승모 대표 "지속가능한 성장 바탕으로 그린 디벨로퍼 도약 준비"
건설 업황 급변, 탄소중립 요구 시대 발맞춘 행보
부문별 시너지 효과 유도해 미래 경쟁력 확보

입력 : 2022-11-20 오전 8:00:00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 (사진=한화 건설부문)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지속가능한 성장을 바탕으로 '그린 인프라 디벨로퍼'를 향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겠다."
 
이달 1일 '한화건설'이 '한화 건설부문'으로의 새 출발을 알리며 수장인 김승모 대표가 내비친 각오다. 합병 기일에 '그린 디벨로퍼' 키워드를 강조할 만큼 향후 한화가 건설 이미지에 매몰되지 않고 디벨로퍼로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20일 한화 건설부문에 따르면 지난 8월 새롭게 수장 자리에 선임된 김승모 대표는 1967년생으로 제주 오현고, 성균관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입사 후 한화 기획담당, 한화큐셀코리아 및 한화 방산부문 대표 등을 역임했다.
 
김 대표가 강조한 디벨로퍼 도약 전략은 한화를 넘어 최근 건설 업황의 급변, 탄소중립을 요구하는 시대적 흐름과도 궤를 함께 한다.
 
건설 업계는 최근 건설부동산 시장의 급변으로 파이가 제한된 국내 시장에서 건설, 주택으로 수익을 거두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밖으로 눈을 돌려도 중국 등 경쟁국들의 약진으로 해외 수주의 프로젝트의 질적 제고가 쉽지 않고, 수주 지역을 다각화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움에 봉착한 상태다.
 
김승모 대표가 강조한 디벨로퍼로의 도약도 이 같은 난관을 타개하기 위한 방책으로 보인다.
 
아울러 제조와 에너지 분야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갖춘 김 대표는 한화 건설부문의 중장기 전략 사업의 질을 제고하는 막중한 역할을 맡게 됐다. 합병을 통해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사업, 국내외 주요 개발사업 추진 등 부문별 시너지 효과를 유도해 한화의 미래 경쟁력 확보에도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번 합병은 내년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부합하기 위한 방편에서도 이뤄졌다. IFRS17은 보험사의 자산과 부채를 시가 평가한다. 한화생명 지분 25%를 보유한 한화는 새 기준에 따라 금융지주사로 강제 전환되거나, 건설업을 포기해야 하는 문제에 직면한 상태였다.
 
때문에 한화가 한화건설을 흡수 합병해 사업부문으로 두면서 금융지주사 요건을 피하고, 한화는 방산에 인프라 사업까지 겸하며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게 됐다.
 
한화 건설부문은 합병을 통한 신용도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합병 전 한국신용평가에 따른 한화의 신용도는 'A+', 한화건설은 'A-'다.
 
한화는 합병과 함께 올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에 나섰다는 평가다. 한화가 이달 1일 공시한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잠정 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9970억원으로 전년 동기 6120억원 대비 63.1% 늘었다. 또 영업이익은 380억원에서 750억원으로 99.1% 증가했다.
 
합병에 앞서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에서 철수한 점도 김 대표에게 있어 향후 경영 부담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건설 업계 관계자는 "공사가 오히려 진행되고 미수금이 커지면 한화 건설부문 전반의 손실 부담으로 직결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 이라크 프로젝트의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한화가 새롭게 제시한 비전은 신재생에너지 수요 증가, 탄소중립 이행 등과 부합해 리스크를 충분히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승모 대표이사는 "늘 새로워져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담대한 도전과 혁신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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