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은 이날 실사를 앞두고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와 고용 승계를 포함한 4대 요구안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금일 현장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회사와 노조 상호 성실히 협의해야만 한다는 점에 서로 공감대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한화는 적법한 지위를 확보하게 되면 노조 뿐만 아니라 협력업체 지역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회사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협의를 해나갈 예정“이라며 ”현장실사 결과를 포함해 회사의 현황과 경쟁력을 분석하는 마무리 작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골리앗 크레인. (사진=이범종 기자)
대우조선 노조도 ”나머지 요구안에 대해서도 본계약 체결 후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하자는 한화 측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실사 협조 입장을 밝혔다.
대우조선 노조는 지난 10월19일 고용 승계와 단체협약 승계, 인수 후 상선·해양·특수선 등 본부별 분할 금지 등 4대 요구안을 제시했다. 이후 서울 한화 본사 앞에서 금속노조와 공동집회를 여는 등 한화를 압박해왔다.
당초 한화는 본 계약 체결 전에는 법적 지위가 없고 당사자 접촉을 금지하는 MOU 조항 때문에 지회와 협상 테이블을 만들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노조 관계자는 “한화로부터 당사자 참여 보장을 약속받았고 노조와 단체협약 승계를 확약받았기 때문에 지회는 향후 본계약에 지회가 당당하게 참여하고 본계약 체결 즉시 한화와의 협상 테이블을 마련하고 지회의 나머지 요구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한화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육·해·공 통합 방산 체계를 갖추고 유지·보수(MRO) 시장에도 진출하려 한다. 국내 최초 방위산업 전문 연구소를 세운 대우조선해양과 연구개발(R&D) 역량을 합쳐 자율운항, 친환경 에너지 기술로 미래 민간 상선 개발 역량도 높일 수 있다고 기대한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