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은혜기자] 지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글로벌 경제위기가 아직도 현재 진행중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3일 '글로벌 경제위기 2년의 평가: 위기는 끝났는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세계경제는 정상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채 위기 대응에 따른 휴유증을 겪고 있다"며 "위기는 현재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세계 각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제공조하에 금융·재정정책을 신속하게 실시했고, 그 결과 2009년 1분기 -3.4%를 기록했던 세계경제 성장률은 올 2분기에는 4.1%까지 올라왔다.
그러나 구본관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경제성장률을 제외한 주요 실물경제 지표는 아직 글로벌 경제위기의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구 연구원은 "신흥국의 올해 2분기 실질 GDP는 지난 2008년 같은기간 대비 107%로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으나 선진국은 98%로 여전히 위기 이전 수준을 하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 연구원은 이밖에 글로벌 경제위기가 끝나지 않았다는 근거로 ▲ 미국의 주택시장 침체 지속으로 인한 가계소비 위축 ▲ 가계 재무건전성 취약 ▲ 기업 설비투자 회복 지연 ▲ 금융기관 부실정리 미흡으로 인한 신용공급 부진 ▲ 선진국의 심각한 재정부실 ▲ 글로벌 통화팽창으로 인한 물가상승·자산버블 발생 우려 등을 꼽았다.
더불어 금 가격 급등과 주요국 국채 가격의 고공행진 등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이어지는 것도 글로벌 금융불안이 아직 해소되지 않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도 세계경제가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은 낮지만 민간의 자생적 회복력 부족과 후유증 치유 부담으로 성장력 침하가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고용불안 지속 등으로 선진국 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기는 어려울 전망이고, 중국을 중심으로 한 자산버블 가능성도 잠재적 요인으로 상존한다고 밝혔다.
수출위주의 우리나라도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경제 성장률이 올해 4.4%에서 내년 3.6%로 하락할 경우 우리나라의 수출증가율은 25.4%에서 8.5%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 연구원은 "당분간 세계경제는 저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내년 한국경제도 회복속도 둔화가 불가피하다"며 "출구전략의 속도를 조절하고, 세계경제 여건 악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이은혜 기자 ehlee@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