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통화정책 보고서에 국내총생산(GDP)갭 관련 내용을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일본, 북유럽 중앙은행 구체 공개
17~18일 열린 한은 워크숍에서 이중식 한은 조사총괄팀장은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처럼 한국은행도 통화정책 관련 보고서에 GDP갭 관련 내용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GDP갭은 실제GDP에서 잠재GDP를 뺀 것으로 플러스(+)면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마이너스(-)면 물가 하락 압력이 높아진다. 플러스를 보일 경우 일반적으로 금리를 올려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추고 마이너스 일 경우 그 반대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
이중식 팀장은 "미국, 영국 등은 GDP갭을 통화정책보고서에 개략적으로 표현하는 반면 일본, 스위스, 노르웨이 등은 구체적으로 공개한다"며 "한국은행도 관련 통계를 내지만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에게만 전달된다"고 밝혔다.
이달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김중수 한은 총재는 "하반기 GDP갭이 오르면서(플러스) 수요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반면 지난 15일 삼성경제연구소는 '2011년 세계경제 및 국내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성장률이 3.8%로 둔화되면서 GDP갭이 마이너스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출구전략에 신중을 가해야 한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이같이 중앙은행과 민간 경제연구소의 GDP갭 차이가 나는 이유에 대해 이 팀장은 "GDP갭을 측정하는 방법이 다양하고 각 방법마다 장단점이 있다"며 "중앙은행과 측정 방법이 달라 그렇게 나올 수 있다"고 답했다.
◇ 김중수 "경제 잠재력 중요해"
김중수 한은 총재는 GDP갭과 관련해 "통화정책 관련 변수들 중 중요하게 보는 변수 중에 하나"라며 "공개 못할 이유는 없지만 더 다듬어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김 총재는 "경제성장률의 수준 보다는 추세가 중요하다"며 "얼마나 오르냐 내리냐보다 터닝포인트, 즉 전체적 방향을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100m를 15초만에 쉽게 뛰는 사람이 체력이 안 좋을 경우 18초에 뛰어도 힘든 경우가 있다"는 비유를 들며 "결국 경제의 체력, 즉 잠재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은 조직 개편과 관련해서는 "다음달 중순 1차 시안이 나온다"며 "글로벌 하면서 지역사회의 일을 반영하는 '글로컬라이즈'한 조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