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화물연대가 또 다시 파업에 나서면서 자동차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차 업계에서는 앞서 화물연대의 파업을 경험했던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화물연대가 24일부터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화물연대는 올해 말 예정된 안전운임제 일모제를 완전 폐지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안전운임제는 화물차주에게 일정 이윤을 보장하는 운임을 강제 적용하는 것으로 일종의 '최저운임' 제도다. 현재 시멘트와 수출입 컨테이너로 제한했던 안전운임 적용 품목도 철강재부터 일반 화물, 곡물, 탱크로리 등 전 품목에 확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6월 광주 서구 기아차 공장에서 협력업체 직원들이 카캐리어차량에 실리지 못한 완성차량을 직접 운전해 광산구 평동산단 출하장으로 옮기고 있다.(사진=뉴시스)
앞서 지난 화물연대 파업으로 거의 대부분의 사업장에서 쓴 맛을 봤던 자동차 업계는 비상에 걸렸다.
당시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 등 5개 완성차 기업이 파업으로 생산차질을 빚은 물량은 약 5720대로 집계됐다. 화물연대 파업은 현대차와 기아 등 완성차 공장이 타깃이 됐다. 현대차 울산공장 생산라인은 가다서다를 반복했고, 사무직 직원까지 투입해 '로드탁송'까지 나섰다.
부품 수급 차질로 생산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고, 차량 탁송도 막혀있는 상황이었던 만큼 길어진 차량 출고 기간도 더욱 길어졌었다.
현대차는 "화물연대 파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물연대 파업 당시 울산공장의 가동률은 한때 32%까지 떨어졌고, 2차, 3차 피해까지 떠안아야 했다.
현대차는 이번에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울산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을 인근 출고센터까지 탁송하는 아르바이트생까지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어 업계 또한 화물연대 파업에 피해를 우려했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등은 화물연대 파업으로 항만까지 타이어를 운송하지 못해 피해를 입기도 했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수출 물량을 컨테이너에 실어야 하는 부산신항이 파업에 동참하면서 평소 출하 물량 보다 30~50% 수준의 출하만을 진행한 바 있다.
수소차를 이용하는 운전자들도 긴장하고 있다. 산업단지로부터 수소를 공급받아 전국 수소충전소로 운송하는 화물차가 멈추며 충전소마다 수소가 동났기 때문이다.
지난 화물연대 파업 당시 전국 110개 수소충전소 중 36곳이 문을 닫았고, 그나마 영업을 하는 곳도 차량 한 대당 충전량을 제한해 수소차 운전자들은 연료 부족에 허덕인 바 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