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지난달 주춤했던 수입물가 상승세가 다시 확대돼 국내 소비자물가(CPI)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9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수출물가는 하락세를 보였지만 수입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수출물가(원화기준)는 전월과 전년 동기 대비 모두 0.4%씩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수산품값이 전월대비 5.6%, 전년동월대비 12.4% 큰 폭 올랐다.
반면 공산품값은 전월대비 0.5%, 전년동월대비 0.4% 내렸다. 1차금속, 석유화학.고무 제품은 올랐지만 컴퓨터.영상음향.통신장비, 일반기계.장비, 운송방비 제품은 내렸다.
수입물가(월화기준)는 중간재와 소비재가 상승했지만 자본재가 하락해 전월대비로 보합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전년동월대비로는 7.8% 상승했다.
원자재는 밀, 천연고무, 옥수수 등 농림수산품이 크게 상승했지만 액화천연가스와 유연탄을 중심으로 광산품값이 내려 전월대비 보합에 머물렀다.
자본재는 전월대비 0.6%, 전년동월대비 3.5% 하락했고, 소비재는 전월대비 0.1% 상승했지만 전년동월대비 0.9% 하락했다.
중간재는 1차 비철금속, 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2% 상승, 전년동월대비 4.2% 올랐다.
임수영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수입물가는 환율 하락 덕을 봤지만 곡물값과 비철금속 등 원자재값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전년 동기 대비 꾸준히 높은 물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 과장은 "원자재는 실수요 뿐만 아니라 미 달러화 약세에 따른 투기수요도 가세되기 때문에 향후 가격 전망이 쉽지 않다"며 "다만 현 경기가 급격히 호전되거나 환율이 급등하지 않는 이상 현 수준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물가보다는 환율을 우려해 기준금리를 동결한 상황에서 소비자물가를 선행하는 수입물가가 올라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