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독자 기술로 개발한 선박용 전기추진솔루션을 국내 최초로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울산시, 울산정보산업진흥원과 협력해 친환경?고성능 전기추진솔루션(Hi-EPS)을 탑재한 ‘ICT융합 전기추진 스마트선박’을 건조하고 29일 명명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열린 이날 명명식에는 김형관 현대미포조선 사장, 김두겸 울산시장, 송현주 산업통상자원부과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전기추진솔루션이 탑재된 ‘ICT융합 전기추진 스마트선박’의 시운전 모습. (사진=현대중공업그룹)
이번에 탑재한 전기추진솔루션은 한국조선해양이 개발한 전기추진선의 핵심 설비로, 직류(DC Grid) 기반의 LNG 이중연료(DF)엔진과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바탕으로 엔진 가변속 제어 및 에너지 최적 제어시스템(HiCONIS-PEMS) 등 저탄소, 고효율 기술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8월과 10월, 2차례 해상 시운전으로 기존 선박용 디젤 엔진보다 운항 중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40% 가량 저감하고, 연료 효율은 6% 개선했다. 이산화탄소 저감량은 자동차 100대의 배출량에 달하는 수치다.
이번에 개발한 LNG DF엔진은 기존 엔진보다 100배 가량 빨라진 1/1000초 단위로 발전 출력을 조절할 수 있도록 성능을 강화했다.
이 솔루션은 운항 환경과 속도에 따라 배터리로만 추진하는 제로 이미션(Zero Emission), 엔진으로 추진하는 일반 항해(Normal Seagoing), 엔진과 배터리를 모두 사용하는 부스팅(Boosting) 등 3가지 모드를 선택해서 운영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전기추진솔루션은 최근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로부터 ‘CES 2023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글로벌 리서치기관인 스트레이츠 리서치(Straits Research)에 따르면 지난해 49억 달러 규모였던 글로벌 전기추진선 시장 규모는 연 평균 11.24%씩 성장해 2030년 127억8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해외 업체들로부터 공급받아온 전기추진 솔루션을 독자 개발해 해상 실증 및 인도, 명명식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나아가 대형선용 기술까지 확보해 전기추진 선박 시장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전기추진솔루션이 탑재된 ‘ICT융합 전기추진 스마트선박’은 최대 선속 16노트(29.6km/h)로 운항할 수 있는 2700톤급 선박이다. 울산시는 12월 운영 시운전을 마치고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기자재 실증 테스트와 교육, 관광 목적 등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