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철강업계, ‘6월 악몽’ 재현에 식은땀

포스코 출하지연 물량 하루 2만7천톤
화물연대, 포항제철소 복구는 협조
정부-노조 ‘강대강’ 대치로 파업 장기화 우려

입력 : 2022-11-29 오후 2:03:23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파업이 일주일 가까이 이어지면서 철강사들의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와 노조 협상이 결렬돼 파업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져 6월 파업 때보다 피해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등 철강사들은 출하량 조절과 제품 적재 등으로 화물연대 파업을 엿새째 버티고 있다.
 
출하 지연 물량은 파업 첫날인 24일부터 매일 쌓이고 있다. 포스코의 일일 육송 출하지연 물량은 포항제철소 1만톤(t), 광양제철소 1만7000t으로 총 2만7000t이다.
 
화물연대 파업 엿새째인 29일 광양항 입구가 집회 중인 화물연대 조합원들과 이들이 세워둔 화물차로 가로막혀 컨테이너가 반출되지 못하고 그대로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포항제철소의 정상 일일 육송출하량은 6월 기준 약 2만t이었지만 9월 태풍 힌남노에 따른 냉천피해로 현재 1만t 수준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파업 종료 후 모두 출하될 물량으로 매출 피해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철강업계에서는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제품 출하를 기다리지 못한 고객사들이 일본이나 중국에서 대체제를 찾을 수 있다고 내다본다.
 
다만 포항제철소 수해복구 설비자재 반입과 폐기물 반출 작업은 화물연대 협조로 정상 진행되고 있다.
 
동국제강과 현대제철 등 다른 철강사들도 제품 출하량 조절과 창고 보관 등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갈수록 여력이 없어지는 상황이다.
 
지난 6월 8일간 이어진 화물연대 파업은 철강업계에 적지 않은 피해를 남겼다. 한국철강협회는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5개 철강사가 당시 72만1000t을 출하하지 못해 1조1500억원 피해를 입었다고 집계했다.
 
철강업계에서는 업황이 나아지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와 노조의 강대강 대치가 이어질 경우 6월보다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6월 파업 때와 양상은 비슷하다”면서도 “그때는 시황이 좋았지만 지금은 그때보다 떨어진데다 현대제철 파업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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