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집에서 빵 구워요”…고물가에 홈베이커리 인기

국내 빵 시장 규모 3.9조원…2026년 4.5조원 전망
홈베이커리, 빵 시장 견인…업계 냉동생지 잇따라 출시

입력 : 2022-12-01 오후 5:14:52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외식 물가가 가파르게 오른 탓에 집에서 빵을 구워먹는 이른바 홈 베이커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 홈 베이커리 수요가 늘어나자 식품업계는 냉동 생지 등을 잇따라 내놓으며 대응에 나섰다.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빵류 시장규모는 3조9100억원으로 집계됐다. 빵류 시장규모는 지난 5년간 평균 1.1% 수준의 성장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이 시장규모가 2026년 4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21년 시장 규모보다 15% 성장한 수준이다.
 
빵류 시장 규모가 5년 새 15% 성장할 수 있는 요인으로는 홈베이커리의 인기가 꼽힌다. 그간 홈베이커리는 일부 매니아층만 즐기는 취미였다. 하지만 에어프라이어, 오븐 등이 가정에 보급되면서 홈베이커리 시장이 커지기 시작했다. 에어프라이어만 있으면 가정에서도 갓 구운 빵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훔쳤다. 이와 함께 보관이 용이한 냉동 제품 형태의 빵의 소비가 급증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로 신세계푸드의 3분기 냉동생지와 파베이크 제품 등 홈베이커리 전체 매출은 2분기 대비 14%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파베이크 제품의 매출은 5% 늘었다. 파베이크는 빵을 완성품 대비 80~90% 정도 구운 후 급속 냉동시킨 제품이다. 이어 성형을 마친 빵 반죽을 급속 냉동생지는 매출이 29% 급증했다.
 
식품업계는 홈베이킹을 위한 냉동 생지 등 식품 소비가 향후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밀가루, 우유 등 빵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원재료 비용 증가에 빵 값이 크게 오르자 밖에서 사먹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최희주 홈플러스 PBGS식품팀 바이어가 지난달 10일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강서점에서 홈플러스가 국내에 최초로 단독 론칭하는 영국 '프레타망제(Pret A Manger)' 크루아상 냉동생지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이에 식품업계는 냉동 생지 등을 잇따라 내놓으며 대응에 나섰다. 신세계푸드(031440)는 밀크앤허니 클래식 햄치즈 크루아상 샌드위치를 신제품으로 내놨다. 이 제품은 벨기에 스타일의 커브 크루아상 사이에 돼지고기 함량 75% 이상의 햄과 아메리칸 치즈를 활용해 만든 프리미엄 크루아상 샌드위치다. 두께 4cm의 두툼한 식빵에 바닐라빈 에그소스를 발라 부드러우면서도 고급스러운 풍미가 특징이다.
 
삼양사(145990) 서브큐는 애플시나몬, 피칸크랜베리 등 스콘 냉동생지 신제품 2종을 출시했다. 건강을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설탕 대신 알룰로스를 활용했다. 알룰로스는 무화과, 포도 등에 들어 있는 단맛 성분으로 설탕과 비슷한 단맛을 낸다. 반면 칼로리는 제로 수준이다.
 
한편 대형마트인 홈플러스도 영국 대표 베이커리 브랜드 ‘프레타망제’ 매장과 동일한 레시피로 생산된 크루아상 냉동생지 2종을 국내 최초로 단독 직수입 판매한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최근 원재료 및 인건비 인상으로 빵 값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의 홈베이커리 제품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 “집에서 전문점 수준의 빵을 즐기기 원하는 소비자를 잡기 위해 다양한 홈베이커리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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