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화물연대 운송거부 1조6천억 손실…추가 업무개시명령 검토”

건설현장 727곳, 콘크리트 타설 못해 공사 멈춰
재고 부족 주유소 충청까지 확산
대화없는 ‘강대강’…정부-노조 힘겨루기 지속

입력 : 2022-12-02 오후 3:29:58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총파업) 사태가 9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이로 인한 손실이 1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2일 중대본 회의에서 “정부는 정유, 철강, 컨테이너 등 물류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면서 "다른 산업 분야에서도 피해가 크게 확산되면 업무개시명령을 즉시 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피해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업무개시명령서를 받은 운송사와 화물차주는 국가 경제와 민생 피해 최소화를 위해 조속히 업무에 복귀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국토교통부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화물연대 파업 장기화로 물류대란, 수출 차질 등이 발생하면서 산업계 전반에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중대본은 지난 일주일 간의 시멘트, 정유, 철강 등 주요 업종의 손실액이 1조6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전날 시멘트 분야 출하량은 8만2000톤으로, 지난달 29일 업무개시명령 당시 2만1000톤에서 4배 가량 늘었다. 하지만, 여전히 평시 약 20만톤에 비해 절반도 못 미치는 상황으로 전국 건설 현장 1219곳 중 727곳(59.6%)에서 콘크리트 타설 중단으로 인한 공사가 멈춘 상태다.
 
정부는 이날까지 시멘트 분야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서 발송작업을 대부분 마무리하고 다음주부터 이행여부 확인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특히, 정유 부문은 재고가 부족한 주유소가 수도권 외에도 충청지역까지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정유 수송력 강화를 위해 기존에 금지된 자가용 탱크로리 유조차의 유상운송을 지난달 30일부터 임시 허가했다. 대체 탱크로리도 6대 추가해 총 56대를 운영 중이다.
 
일부 화물차주들이 업무에 복귀하면서 일부 항만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평시 수준까지 회복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국 12개 항만 밤 시간대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전날 64% 대비 17%p 상승해 평시 대비 81%까지 회복했다.
 
컨테이너 반출입량 규모가 가장 큰 부산항은 지난달 28일 평시 대비 25%까지 떨어졌으나, 이날 95%로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다만, 가장 피해가 큰 광양항은 총파업 이후 반출입량이 계속 ‘제로(0)’ 수준으로 이날 반출입량도 4TEU에 그쳤다.
 
파업이 장기화 국면을 맞은 가운데 정부와 화물연대는 여전히 물밑 접촉조차 없는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파업 참여 규모를 두고 정부의 압박과 화물연대의 저항이 맞서는 모양새다.
 
정부는 업무개시명령의 효과로 물동량이 회복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민주노총 소속 일부 조합원들과 비조합원들을 중심으로 복귀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서울교통공사 노조와 철도 노조가 파업 대열에서 이탈한 것도 정부 측에 힘을 더하고 있다.
 
반면, 화물연대는 이날도 이전과 비슷한 6700명의 조합원이 참여한 가운데 17개 지역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화물연대 상급단체인 민주노총도 이번 주말 전국 노동자대회를 열어 투쟁 동력에 불을 지필 계획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이 9일째 이어지고 있는 2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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