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은 지난 4일 얼티엄셀즈와 약 9393억원의 음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2023년부터 2028년까지 6년간 포항공장에서 생산한 인조흑연 음극재가 합작사로 향한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4일 얼티엄셀즈와 약 9393억원의 음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사진은 포스코케미칼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에서 제조설비를 가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포스코케미칼)
인조흑연 음극재는 천연흑연 음극재에 비해 배터리 충전속도를 높이고 수명을 늘리는 특성이 있어 전기차 배터리에 주로 사용되는 소재다. 원료 조달이 힘들고 제조 비용이 높아 주로 중국에서 생산해 왔으나, 포스코케미칼이 지난해 12월 연산 8000톤의 포항공장을 준공해 국산화를 이뤄낸 바 있다. 천연흑연 음극재도 2011년부터 포스코케미칼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특히 흑연 원료인 침상코크스를 탄소 소재 자회사인 피엠씨텍에서 공급받을 수 있어, 원료부터 최종 소재 생산까지의 밸류체인 전체를 내재화했다. 독자 개발한 제조 기술과 스마트팩토리 공정을 도입해 제조비용 절감과 실시간 품질 관리가 가능한 점도 강점이다.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포스코케미칼은 자동차사 및 배터리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한 북미·유럽 현지에서의 음극재 사업도 추진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 등의 권역별 공급망 강화 정책에 전략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글로벌 양산능력 확대에 적극 나서 현재 연산 8만2000톤의 음극재 생산능력을 2025년 17만톤, 2030년 32만톤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번 인조흑연 음극재의 첫 수출을 비롯해 포스코케미칼은 북미 현지와 국내에서 얼티엄셀즈와의 대규모 양·음극재 공급 계약을 연이어 체결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배터리소재 핵심 공급자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지난 5월 GM과 캐나다 퀘벡에 양극재 합작사 얼티엄캠을 설립했으며, 올해 약 21조원 이상의 양극재를 북미와 한국에서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앞으로 합작사를 통해 양극재 공장 증설과 중간 원료인 전구체 공장 신설을 추진하는 등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공급망 구축을 위한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은 “국내 유일의 음극재사로서 원료부터 소재 생산까지 완전한 밸류체인을 완성하고,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갖춘 사업경쟁력이 수주 결실로 이어졌다"며 "독자적인 기술과 원료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고객사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양·음극재 사업을 균형있게 성장시켜 글로벌 탑티어 배터리소재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