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미국 백악관이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시행으로 세계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일축했다.
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날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기자들에게 "(가격 상한제가) 시장에서 러시아산 원유를 제거하려는 의도는 아니다"라며 "이는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원유 시장에서 취하는 이익을 제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커비 조정관은 "(미국은) 상한제가 러시아 원유에 대한 할인을 보장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라며 "우리는 (상한제가) 세계 유가에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유럽연합(EU)은 지난 2일 러시아산 원유의 상한액을 배럴당 60달러로 설정하는 데 합의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과 일본, 영국이 포함된 주요 7개국(G7)과 호주도 이같은 러시아 원유 가격 상한제에 동참하기로 했다.
이어 커비 조정관은 "조정이 가능하다"라며 미국이 앞으로 가격을 조정할 권리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시행에 대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행위라고 지적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지난 9월 열린 동방경제포럼에서 원유 가격 상한제에 참여하는 국가를 겨냥해 "굉장히 멍청한 결정"이라며 "우리의 경제적 이익에 반대된다면, 아무것도 공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