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77% "소셜미디어가 정치적 분열 심화" 조사 평균 웃돌아

조사대상국의 평균 응답은 65%

입력 : 2022-12-07 오후 2:16:50
(사진=퓨리서치 보도자료) 퓨리서치 여론조사 결과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이 소셜미디어로 정치적 양극화가 더 심해졌다고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연구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가 한국,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 19개국을 대상으로 소셜미디어 및 인터넷과 민주주의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퓨리서치가 6일(현지시간)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국민의 77%는 소셜미디어와 인터넷이 정치적 분열을 심화시킨다고 답했다. 이는 19개 조사 대상국 가운데 미국(79%), 네덜란드(78%)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수치다. 조사대상국의 평균 응답은 65%였다.
 
또한 소셜미디어가 민주주의에 주는 영향을 묻는 설문에 한국 응답자의 61%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소셜미디어가 민주주의 측면에서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32%에 그쳤다.
 
민주주의에 대한 소셜미디어 영향을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한 국가는 싱가포르(76%)였다. 반면 미국은 응답자 64%가 민주주의 운영에서 소셜미디어의 영향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한국인의 50%는 자국 내 민주주의 제도에 만족하는 것으로 드러냈다. 다만 '불만족'에 답한 한국인도 49%에 이르며 큰 차이를 보이진 않았다. 같은 질문에 높은 만족도를 보인 나라는 스웨덴(79%)이었으며, 스페인 만족도(31%)가 조사대상국 중 가장 낮았다.
 
정치 시스템상 자신의 의견이 정치에 어느 정도 반영된다고 보는지를 묻는 말에는 '전혀 또는 별로 반영되지 않는다'고 답한 한국인 응답자는 53%였다.. '자신의 의견이 반영된다'는 응답은 45%로 다소 낮았다. 이는 '반영되지 않는다'고 답한 19개국의 평균(65%)보다는 높은 수치다.
 
아울러 조사 대상국들은 소셜미디어가 정보 습득 차원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에 대체로(평균 73%) 동의했다. 동시에 전체 조사 대상 국가 응답자의 84%는 소셜미디어로 허위정보에 더 취약해졌다고 답했다.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로 인종과 종교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람들의 인식이 늘어났냐는 질문에는 한국인 중 62%가 수용성 측면에서 소셜 미디어의 영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는 전체 조사대상 국가 평균(45%)을 웃도는 수치이면서 가장 높은 수치이다. 그 뒤를 싱가포르(51%)가 이었으며 긍정 평가율이 가장 낮은 국가는 프랑스(25%)였다.
 
한편 퓨리서치는 전체 설문 가운데 주요 질문 6개에 대한 부정적인 답변을 0점에서 6점으로 계량화한 결과 인터넷과 소셜미디어가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답변 지수는 미국이 3.05로 가장 높았다. 네덜란드(2.90%), 헝가리(2.80) 등이 뒤를 이었으며 한국은 2.30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미국 성인 3581명, 한국을 비롯한 미국 외 지역 성인 2만944명을 대상으로 지난 2월~6월 전화, 면담, 온라인 설문 등의 방식으로 실시됐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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