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하우스 카페에서 열린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정치를 디자인하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강석영 기자] 보수정당 최초 30대 원외 당대표를 지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7일 차기 당대표 조건으로 'MZ세대 지지'가 언급된 것과 관련해 용어 규정부터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2030 세대의 절대적 지지를 바탕으로 당대표로 선출됐지만, 윤석열 대통령 및 윤핵관과의 갈등으로 사실상 당으로부터 내쳐졌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젊은 세대에 대한 접근은 MZ세대라는 정체불명의 용어를 없애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라고 책에 썼다"고 적었다. 성접대 의혹과 관련한 품위유지위반 등으로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당원권 징계를 받은 이 전 대표는 현재 최대한 말을 아끼며 집필에 몰두하고 있다. 차기 총선 도전 의지는 변함이 없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28일 당내 몇 안 되는 우군인 허은아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하며 모처럼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난 3일 "(차기 당대표는) MZ세대에 인기있는 대표가 돼야 한다"고 말했고,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도 이틀 뒤인 5일 "MZ세대, 미래세대의 새로운 물결에 공감하는 지도부가 탄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윤석열 대통령과의 회동 이후 나온 발언이라 '윤심'을 반영했다는 해석과 함께 '소통령'이라 불리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유력 주자로 급부상했다.
이에 원조 윤핵관 장제원 의원이 이날 정 위원장과 주 원내대표를 공개 저격하며 교통정리에 나섰다. 앞서 장 의원은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웃기고 있네' 필담을 나눈 김은혜·강승규 대통령실 수석을 퇴장시킨 것과 관련해 운영위원장인 주 원내대표를 공개적으로 지적하며 일선 복귀를 알린 바 있다.
강석영 기자 ks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