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수입차에게 전동화를 밀린 르쌍쉐(르노·쌍용·쉐보레)가 2022년 무공해차 목표치를 채우지 못해 2023년에 기여금을 내야 할 상황에 놓여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르쌍쉐의 1~10월 전기차 판매량은 3019대에 불과하다. 하지만 벤츠와 BMW, 아우디는 3배가량 많은 9401대를 판매했다.
르쌍쉐 중 국내에서 전기차를 생산해 판매하는 곳은 쌍용차가 유일하다. 쌍용차는 올해 2월 브랜드 최초이자 국내 최초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코란도 이모션을 출시했다.
르노와 한국지엠은 국내 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하지 않고, 각각 전기차를 수입해 국내에서 판매 중이다. 르노는 트위지와 르노 조에를 1~10월 각각 112대, 404대를 팔았지만, 올해 중반부터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여파로 국내 판매가 사실상 중단됐다. 한국지엠의 전기차 볼트EV와 볼트EUV는 같은기간 각각 636대, 1859대 판매했다.
쉐보레 볼트 EV. (사진=한국지엠)
반면 벤츠, BMW, 아우디는 잇따라 전기차 신차를 국내에 출시하고 있다. 벤츠는 올해 국내에서 3478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BMW는 i4와 ix3의 선전에 힘입어 올해 3405대의 전기차를 팔았고, 아우디는 9월 Q4 e-rton과 Q4 스포트백 e-tron 출시하며 급성장했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지만 수입차에 밀려 체면을 구기고 있는데, 여기에 일정 비율 이상 전기·수소차를 판매하지 않으면 기업에 '저공해자동차 보급 기여금' 명목으로 매기는 제도도 부담으로 다가온다.
하이브리드 등 저공해차 보급 목표제와 전기, 수소차 등 무공해차 보급 목표제는 원래부터 있던 제도다. 하지만 기여금 명목으로 기업에 벌금을 부과하는 것은 내년에 새로 도입된다.
내년부터 제도는 실행되지만, 올해 실적을 산정해 내년에 벌금이 부과되기 때문에 올해 실적이 매우 중요하다. 한달도 남지 않은 올해 안에 전기차 판매가 저조한 르쌍쉐가 이 기준을 채우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들 3사가 보급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내녀에 목표 미달 차량 한 대당 60만원의 기여금을 내야한다. 기여금은 2026년부터 대당 150만원, 2029년에는 300만원으로 점차 올라간다. 연간 기여금이 최대 수십억원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