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발족…"피해자 요구 중심 활동할 것"

175개 단체 참여…피해자 권리 옹호 조직 구성
"2차 가해 방치 미디어 플랫폼, 법적 대응할 것"
"유가족협의회와 16일 시민 추모제 개최 예정"

입력 : 2022-12-07 오후 3:27:28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175개 이상의 단체가 모여 이태원 참사의 진상규명과 피해자 지원을 목표로 하는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시민대책회의)를 발족했다.
 
참여연대와 생명안전넷 등 175개 단체들이 소속된 시민대책회의는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참사 발생 한달이 지났지만 정부와 여당은 피해자들의 요구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며 "시민대책회의는 피해자 권리 옹호와 연대를 위한 활동을 기획하고, 참사에 대한 기록을 위해 추모 기록 보존에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발족 취지를 설명했다.
 
시민대책회의는 87명 이상의 참사 유가족들로 구성된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협의회(가칭)'의 요구에 따라 활동할 계획이다. 앞서 유가족협의회는 지난 22일 첫 기자회견을 열고 △진정한 사과 △철저한 책임규명 △피해자들의 참여를 보장하는 진상규명 △참사 피해자의 소통 보장 △희생자 추모를 위한 조치 △2차 가해 방지대책 마련 등 6가지 요구사항을 정부에 전했다.
 
이에 맞춰 시민대책회의는 △추모행동위원회 △피해자권리위원회 △미디어감시위원회 △진상규명 시민참여위원회 △대외협력위원회 △법률지원단 등 6가지 활동기구를 구성했다.
 
이들은 특히 미디어에서 참사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감시하고, 2차 가해 관련 댓글을 삭제하지 않는 등 미디어 플랫폼들의 방치 행위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미희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인터넷 포털 사이트, 유튜브 등 미디어 플랫폼에 대해 언론에 요구하고 있는 재난보도 준칙, 윤리강령 준칙을 똑같이 요구할 것"이라며 "이에 포털과 미디어 플랫폼이 응답하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을 포함한 강력한 대응 활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현재 정부와 여당의 기조로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의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시민대책회의는 "특수본은 '윗선'과 '진짜 책임자'에 대한 수사는 본격화하고 있지 않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경질 요구를 거부하고 오히려 비호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는 상황에서 경찰 수사가 '성역 없는 수사'가 될 것인지 우려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야가 합의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가 이상민 장관 해임건의안 발의에 대한 국민의힘 반발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며 "이상민 장관의 해임 요구는 정쟁이 아니라 최소한의 정치적 책무"라고 규탄했다.
 
시민대책회의는 참사 발생 49일이 되는 오는 16일 오후 6시 이태원역 앞에서 유가족협의회와 함께 시민추모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175개 시민사회단체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발족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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