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특수본은 2일 오전 10시 김 서울청장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시작했다.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지난달 중순 김 청장을 대면 조사한 뒤 감찰 자료를 특수본에 넘겼다.
이날 특수본에 도착한 김 청장은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난달 7일 국회에서 숨김과 보탬이 없이 얘기했다"며 "오늘도 마찬가지로 성실히 조사에 응하겠다"고 말했다.
특수본에 따르면, 김 청장은 당일 서울청 사무실에서 집회관리 업무를 한 후 강남구 자택으로 복귀하고도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총경)의 전화를 수 차례 놓쳤다. 참사 발생 1시간21분 뒤인 지난달 29일 오후 11시36분 이 총경 보고를 받고 참사 상황을 파악했다. 김 청장은 택시를 타고 자택에서 출발해 이튿날인 30일 0시25분에야 현장에 도착해 늦장 대응 논란이 불거졌다.
특수본은 이날 조사에서 김 청장을 상대로 현장에 늦게 도착한 경위와 서울청이 용산서로부터 핼러윈 축제 다중 인파 대비 기동대 투입을 요청받은 사실이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총경은 지난달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위원회에서 "이태원 참사 나흘 전 서울청에 경비기동대 투입을 요청했지만, 집회·시위로 지원이 힘들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청장은 지난 2일 "서울청 112상황실과 경비과에 재차 확인한 결과, 핼러윈과 관련해 용산서에서 경비 기동대를 요청받은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특수본은 기동대 배치를 둘러싼 서울청 내 의사결정 과정을 확인하기 위해 전날 윤시승 서울청 경비부장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이태원 참사 특별수사본부에서 피의자 조사 출석을 위해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