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화물연대 무기한 파업이 2주째에 접어들며 장기전에 돌입한 가운데 민주노총 경기도본부가 윤석열 정부가 내린 '업무개시명령'을 규탄하고 화물연대의 파업을 지지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노총 경기본부는 화물연대 총파업 14일째를 맞은 7일 오전 10시 국민의힘 경기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제 노동을 강요하는 업무개시명령 철회, 노동탄압을 자행하는 윤석열정권과 국민의힘을 규탄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안전운임제 법제화를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민주노총은 지난달 29일 정부가 시멘트 분야 운송 거부자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을 내리자 이에 대한 강경대응을 예고하며 전날 전국 15개 거점에서 총파업 투쟁 대회를 열었다.
민노총 경기본부는 "윤 정부는 실질적인 문제해결에 나서는 대신 화물연대 투쟁상황을 화물연대와 민주노총을 탄압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며 "윤 대통령은 '화물연대파업은 북핵위협과 마찬가지'라는 황당한 궤변을 떠벌이는데, 어떤 귀족이 하루 12시간 이상 노동과 중대재해에 내몰리며 투쟁하고 연대하는지 묻고싶다"고 말했다.
화물연대는 △윤 정부의 업무개시 명령 등 화물연대에 대한 탄압 중단 △국힘의 화물안전운임제 및 노조법 개정 보이콧 철회 △노동자, 국민의 생존권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하며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린 상황이다.
최정명 민주노총 경기도본부장은 "국가가 노조를 상대로 전쟁을 한다고 하며 화물연대와 민노총을 범법자로 규정하고 있다. 이 사람들은 하루 열몇시간씩 운전하면서 최저임금도 안되는 돈을 번다"며 "언제 어떻게 사고날지도 모르는 위험 속에서 졸린눈을 비벼가며 운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6개월동안 아무것도 안하다가 이제와서 안전운임제를 폐지한다고 한다. 줬다가 뺏는 것이냐"며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은 정말 창피한 줄 알아야 한다. 업무개시명령을 통해 총파업 동참을 못하게 하려는 것 인데, 조합원도 비조합원도 동요하지 않는다. 이래죽으나 저래죽으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라고 호소했다.
이러한 상황에 정부가 오는 8일 추가 업무개시명령을 예고하며 노조와 정부간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민주노총 경기본부는 "정부가 아무리 위협하고 겁박해도 끝나지 않는다. 오히려 더 많은 연대와 지지성원이 이어지고 있다"며 "화물연대의 총파업을 정권의 위기탈출구로 생각한다면 조만간 국민의 심판을 받아 몰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화물연대 조합원들도 경기도 의왕시 의왕ICD제1터미널에서 '운행하는 차량은 안전운임제 폐지를 바라는거지요. 생각좀 합시다'라는 피켓을 들고 계속해서 선전전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노총 경기도본부가 7일 경기도 수원시 국민의힘 경기도당 앞에서 '윤석열 정권 업무개시명령 규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박한솔 기자)
수원=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