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시대 주역들)혁신신약으로 세계시장 노린다

(토마토TV 연중기획)⑤세계가 인정한 원천 기술 보유-크리스탈

입력 : 2010-10-15 오후 1:45:08

[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앵커 : 이번 순서는 ‘토마토TV 연중기획, 바이오시대의 주역들’입니다. 매주 한 번씩 마련되는 이번 기획은 바이오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산업부 문경미 기자와 함께 합니다.
  
앵커 : 오늘은 어떤 기업인가요?
 
기자 : 오늘은 바이오기술에 근간한 혁신적인 신약을 연구·개발하는 기업입니다. 크리스탈(083790)지노믹스를 소개할까 합니다.
 
앵커 : 크리스탈지노믹스, 최근 유무상증자와 관련한 내용이 공시된 것 같은데요?
 
기자 : 네, 이번 달 초 정정된 내용이 최종 공시됐습니다. 신한(005450)금융투자가 진행하는 이번 유무상증자는 150억원 규모가 될 예정인데요. 구주주 배정 후에 발생하는 실권주는 11월 말쯤 일반공모를 시작합니다.. 일반공모 후 최종 실권주는 신한금융투자가 잔액을 전부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앵커 : 신한금융투자가 잔액 인수한다면 파격적인 조건인데요. 이번 유무상증자, 목적이 뭔가요?
 
기자 : 이번 증자는 앞으로 있을 임상 시험과 관련한 건데요. 현재 크리스탈지노믹스가 보유한 신약 파이프라인은 총3개입니다. 그 중 차세대관절염치료제, CG100649가 유럽에서 임상2상 초기 단계가 마무리 됐습니다. 앞으로 이 신약에 대한 해외기술수출 진행과 함께 진행과 함께 국내에서 임상2상 후기와 임상3상등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여기에 드는 비용이 100억원이 넘을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쓰이게 되겠죠.
 
앵커 : 임상 3상까지 진행되면 약으로 출시되는 것은 언제쯤일까요?
 
기자 : 임상 3상이면 직접적인 환자군을 대상으로 하는만큼 회사는 약 350여명 정도를 기준으로 생각하고 있는데요. 그 마무리 시점을 2012년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게 끝나면 여기에서 나온 데이터를 토대로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약의 판매를 위한 허가신청을 진행하며, 2013년 국내 신약 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앵커 : 차세대관절염치료제, 기존의 약들과 차별성이 있나요?
 
기자 : 먼저 크리스탈의 핵심 기반 기술을 설명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크리스탈이 가진 고유한 기술이 질환 단백질의 3차원 구조를 규명하는 겁니다. 이 구조를 기반으로 해서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게 되는데요.
크리스탈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된 계기가 바로 ‘비아그라’의 작용기작을 세계 최초로 원자 수준에서 밝혀내면서 부터입니다. 이게 2003년 9월 네이처 표지를 장식하면서 주목을 받게 됐습니다. 비아그라는 화이자가 개발한 발기부전 치료젠데요. 처음에는 심혈관 계통의 치료제를 개발하던 중 부작용이 나타났는데, 약으로 쓰이게 된 거죠. 그러나 당시 이 약이 나왔을 때는 작용 원리를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크리스탈이 질환 단백질의 3차원 구조를 규명하는 기술로 이 약의 화학식을 풀어낸 겁니다. 이후 릴리 시알리스나 GSK의 레비트라의 구조식을 푸는 데도 성공했습니다.
 
앵커 : 구조를 풀어낸다... 그렇다면 구조를 만드는 일도 쉬울 것 같은데요.
 
기자 : 맞습니다. 관절염은 사회가 노령화될수록 환자수가 급격하게 증가하는데요. 류마티스 관절염과 퇴행성 관절염이 있습니다. 통증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국내에도 많은데요. 이런 질환을 치료하는 방법에는 크게 두가지, 염증을 직접적으로 치료하거나, 염증을 치료하는 것이 아닌 진통을 완화시키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진통제를 많이 먹게 되는데, 아스피린 등의 진통소염제가 되겠죠. 그러나 이 병의 특성상 약을 매일 먹어야 한다는 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바로 진통제가 주는 부작용인데요. 장기 복용 시에 위장 장애가 나타납니다.
이러한 1세대 약제들의 위장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2세대 약제들이 나왔는데요, 이들은 또 심장순환계 부작용이 이슈가 되어 일부 약제들은 시장에서 자진철수를 했습니다.
  
앵커 : 그렇다면 크리스탈의 치료제는 어떤가요?
 
기자 : 우선 임상 2상 초기 단계까지 나온 데이터 결과, 안전성 측면에서 혈압이 상승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구요. 또 특정 염증에만 작용하기 때문에 위장 장애를 일으키지도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효능일텐데요. 현재 관절염치료제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이 화이자의 세레브렉스(celebrex)입니다. 이것의 국내 판매액이 한해 300억원이었다고 하는데요. 크리스탈의 신약은 세레브렉스의 100분의 1만으로도 같은 효능을 나타냈 것으로 나왔는데요. 앞으로 시장에 나오게 된다면 그 시장 경쟁력은 당연히 확보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최근 식약청이 혁신 신약에 대한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공표했기 때문에, 기존의 약과 비교해서 부작용이 없고 효능은 뛰어난 이 크리스탈의 차세대관절염치료제 시판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환자 수가 증가하는만큼 국내에서 시판 후 검증이 또 된다면 세계적인 신약이 될 가능성도 있겠군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앵커 : 또 최근 뉴스를 보니 바이오톡스텍과 신약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있던데요?
 
기자 : 바이오톡스텍은 국내 비임상시험 기관입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개발 코드명CG103065) 신약 후보 물질에 대한 공동 개발이 이뤄질 경우 앞으로 기술 이전되거나 신약으로 최종 허가를 받을 때 양사가 수익을 일정 비율로 공유하는 내용입니다. 자가면역치료제는 주로 류마티스관절염에 사용될 신약 후보가 될 예정인데요. 앞으로도 다양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기로 했고 이에 따라 현재 개발 중인 신약의 발암성 시험도 바이오톡스텍을 통해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앵커 : 최근 크리스탈이 주식 시장에서 깜짝 주목을 받은 적이 있는데요. 수퍼 박테리아의 등장으로 크리스탈이 개발하는 다른 신약에 관심이 집중됐던 것 같은데요.
 
기자 : 8월이었죠? 세계보건기구, WHO가 신종 세균에 대한 경계령을 발령했는데요. 기존 항생제에 내성을 지니고 있는 세균의 출현이 문제가 됐습니다.
이 세균들에 대한 치료제는 현재도 있긴 하지만 문제는 내성이 생긴다는 데 있습니다. 내성이 생기면 치료가 안되겠죠. 그래서 내성이 생긴 슈퍼 세균에 대한 치료제인 수퍼 항생제는 지금 다른 글로벌 제약사에서도 개발이 진행 중인데요. 크리스탈의 슈퍼 세균 박멸 항생제(개발명 CG400549)는 내성균에 대해 그 약효가 우수한 것으로 평가돼, 현재 가장 먼저 해외에 기술 수출이 이뤄지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이번에 유무상 증자로 인해 여기에 대한 임상시험 비용도 쓰일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 임상 1상이 유럽에서 진행 중입니다. 또 이 신약은 올해 6월 지식경제부의 산업원천기술과제로 선정돼 앞으로 5년간 매년 7억씩 총 35억원을 지원받을 예정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이야기를 들어봤는데요. 조중명 대표입니다.
  
[인터뷰 : 조중명 (크리스탈지노믹스 대표)]

 
"크리스탈이 진행하고 있는 수퍼항생제 과제가 세계 최초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게 환자에서의 약효만 잘 증명되면 가치는 상당히 높아지는거죠. 기술 수출할 수 있는 기회도 높아지고, 과제의 가치도 높아지고 그런 기회가 내년에 올 걸로 예상합니다. '바이오산업'하면 미래에 큰 돈을 벌 것으로 예상해서 투자자 여러분들이 투자하고 있지 않습니까? 실제 미래 잠재력을 어느 회사가 갖고 있느냐를 봐야겠지요. 남들이 하는 기술로 남들이 만들 수 있는 제네릭으로 돈 버는 시대는 지났고, 혁신신약을 해야 합니다. 바이오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게 신약이고, 혁신신약이 쉽게 되는 게 아니거든요. 우리 회사는 한국에서 유일하게 혁신 신약만 하는 유일한 회사고, 제일 많은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고, 미래 가치는 여러분이 판단하십시오."
 
앵커 : 화면에서 뵈니까 그 자신감이 넘치는데요.

기자 : 조중명 대표는 LG생명과학 연구소장 출신인데요. 우리가 알고 있는 LG의 신약들, 팩티브나 인성장호르몬 같은 것들의 연구개발을 직접 진두지휘했습니다. 또 80년대 말에는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 수출을 국내 기업 최초로 성공시킨 경험이 있는데요. 이 경험을 바탕으로 신약 개발을 위한 단계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크리스탈은 실제 매출과 이익률로 따지자면 볼 품 없는 기업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해외 성공한 바이오기업들을 보면 글로벌 1위인 암젠도 적자를 15년이나 겪고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급성장에 성공했고, 크리스탈이 벤치마킹하고 있는 길리어드 역시 15년 적자 끝에 타미플루, 지난해 신종플루의 치료제로 급부상했었죠? 2000년에는 2000억원이었던 시가총액이 지난해에는 46조원이 됐습니다.
참고로 이 회사의 연구개발 비용을 볼 필요가 있는데요. 지난해 기준 105억원이 연구개발비로 쓰였습니다. 매출액 대비 290%가 넘는 비용입니다.
 
앵커 : 연구개발비가 나올 부분이 있다는 이야기인 것 같은데요.
 
기자 : 크리스탈의 제휴 파트너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에는 시가총액 42조원이 넘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있는데요. 여기에 프로퀘스트와 일본의 3위 제약사인 다이치 산쿄 및 국내 기업으로는 한미약품과 아모레퍼시픽 등이 있습니다.
또 이번달 초 세계 최고 권위의 암 전문 병원인 미국 엠디 앤더슨 암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와 차세대 관절염치료제 신약후보(CG100649)에 대해 엠디 앤더슨의 대장암 평가모델을 사용해 암 예방 실험을 진행한다고 밝혔는데요.
엠디 앤더슨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예전에 폐암수술을 받은 곳으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곳입니다. 
 
앵커 : 대단하군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기업,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 주목해봐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뉴스토마토 문경미 기자 iris060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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