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한화솔루션(009830) 큐셀부문(한화큐셀)이 미국에서 개발하고 있던 발전소용 ESS(에너지 저장장치) 프로젝트 총 7개를 매각하기로 했다. 스페인 재생에너지 개발 및 민자발전사업(IPP) 업체가 인수한다.
한화큐셀은 스페인 재생에너지 개발 및 IPP 기업 악시오나와 ESS 프로젝트 7개의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프로젝트의 설비 규모는 총 2.4GWh(기가와트시)로, 국내 기준 약 100만명이 하루에 사용하는 전력을 충전할 수 있는 물량이다. 한화큐셀이 맺은 에너지 프로젝트 매각 계약 가운데 거래금액 기준으로 최대 규모다.
7개 세부적으로 보면 한화큐셀이 직접 개발을 마치고 건설 마무리 단계를 진행 중인 380㎿h 규모의 커닝햄 ESS 프로젝트와 개발 진행 중인 ESS 프로젝트 6개다. 이번 계약으로 에너지 기자재 공급을 넘어 ESS사업 개발, 자금 조달, EPC(설계·조달·시공)를 아우르는 종합 사업자로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설명이다.
한화큐셀은 스페인 재생에너지 개발 및 IPP 기업 악시오나와 ESS 프로젝트 7개의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사진은 한화큐셀이 건설하고 있는 커닝햄 ESS 단지 전경. (사진=한화솔루션)
악시오나는 남은 개발과 건설 작업이 완료되면 ESS 단지를 직접 운영할 계획이다. 단지별 완공 시점은 오는 2023년 1분기부터 2025년까지로 상이하며, 한화큐셀은 개발 중인 6개 프로젝트의 EPC 계약도 긍정적으로 논의 중이다. 각 단지들은 향후 ERCOT(텍사스 전력신뢰도위원회)가 운영하는 전력망에 연계돼, 텍사스 내 발전 자원 및 전력 수요처들과 유기적으로 운영된다. 운영사는 전력이 저렴할 때 구입해 ESS에 저장했다가 전력 가격이 높을 때 저장한 전력을 판매해 차익을 얻고 전력망 안정화에 기여한다.
ESS는 신재생에너지와 같은 유연성 전원이 늘어나고 전력 사용처가 다양해질 미래 에너지 시장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필수적인 설비다. 전기의 생산량과 소비량이 달라서 발생하는 전력계통의 부담을 줄여줄 뿐 아니라 정전 등 위기 상황에서는 비상발전원의 역할을 한다. 텍사스주의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은 2020년 30%에서 2040년에는 80%까지 늘어날 예정이며, 이에 따라 더 많은 ESS 설비가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ESS 시장 규모도 지속 성장할 예정이다. 글로벌 조사기관 우드맥킨지는 누적 ESS 설치량이 지난해 28GWh에서 2031년 1TWh(테라와트시)까지 늘어나고, 그 중에서도 미국 내 누적 ESS 설치량은 2031년 600GWh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ESS 확대를 위한 주요국의 정책적 움직임도 늘고 있다. 미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전력사업자에게 설치 의무를 부과하고 있으며 뉴욕, 매사추세츠, 뉴저지, 버지니아 등에서는 주 정부가 설정한 목표에 맞춰 ESS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구영 한화큐셀 대표이사는 “ESS는 안정적인 에너지전환에 필수적인 핵심 미래 에너지 사업 분야”라며 “재생에너지 분야의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서 역량을 견고하게 갖춰 나가는 한편, 전 세계의 성공적인 에너지전환에도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큐셀은 발전소용 대단지 ESS 시장은 물론 가정용 ESS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남기고 있다. 인버터와 ESS가 결합된 주거용 에너지 솔루션인 ‘큐홈코어’를 출시해 가정용 태양광 시장이 활성화된 유럽, 미국, 호주 등에 공급하며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을 돕고 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