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내년에도 아반떼와 캐스퍼 등 소형차의 인기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3월부터 1000cc~1600cc 미만 비영업용 승용차에 채권 의무 매입을 면제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자동차를 구매해 지방자치단체에 등록하려면 해당 지자체의 조례로 정하고 있는 요율 만큼 채권을 의무적으로 매입해야 한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이러한 의무적 채권 매입이 면제되면서 사회 초년생과 신혼부부 등의 고객은 자동차 구매 부담을 덜 것으로 기대된다.
채권 매입 통상 5년 후 만기가 도래하면 원리금을 상환받을 수 있으나, 대다수 소비자는 금전적 부담 등으로 채권을 매입하는 즉시 할인 매도해 현금화하고 있다.
예컨대 서울시 주민이 2000만원짜리 아반떼(1598cc)를 새로 구매하면 차량가액의 약 9%인 163만원의 서울시 도시철도채권을 의무 매입해야 한다.
이를 즉시 매도하면 채권 시장에서 할인율 20%가 적용되면서 130만원밖에 돌려받지 못해 33만원가량 손해를 보는 셈이지만, 이번 제도 개선으로 면제된다.
아반떼는 올해 누적 판매량에서도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내년 신형 모델 출시를 앞둔 아반떼는 하이브리드 모델과 고성능 라인까지 출시하며 호조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올 뉴 아반떼. (사진=현대차)
경차는 올해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연간 10만대 밑을 맴돌며 부진했던 경차 판매량이 올해 11월까지 12만 대 판매를 넘어섰다. 특히 캐스퍼의 신차 효과와 레이의 뒷심이 경차 시장을 이끌었다.
완성차 5개사 기준 경차 내수 판매량은 올해 1월~11월 12만2565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3.3% 급증했다. 경차 판매량이 연간 10만대 규모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9년 11만3708대 이후 3년 만이다.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물량 부족 여파 속에서도 일부 모델의 신차 효과와 함께 효율적인 생산·재고 관리를 통해 판매량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올해 소형차의 인기를 유지하려면 새로운 모델이 시장에 출시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모델이 다양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또 새로운 모델이 자주 나와 신차 효과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 경차인 캐스퍼와 레이는 전기차 모델도 출시될지에 대해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기아(000270)는 지난달 레이EV를 활용한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했고, 캐스퍼도 전기차 모델이 출시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