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허지은 기자] 보험사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최고 금리가 8%에 육박했다.
18일 보험협회에 따르면 11월 기준 보험사 주담대 금리가 전달 대비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11월 기준 아파트 주담대(변동금리, 분할상환 방식) 금리는 5.45~7.78%로 상단 기준 8%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4.76~7.20%보다는 0.6%p 가량 올랐다. 손해보험사의 경우 11월 금리는 5.32~6.92%로 역시 전월(5.07~6.34%) 대비 약 0.4%p 내외의 상승이 있었다.
생명보험사 가운데 가장 금리가 높은 곳은 교보생명으로, 상단 기준 7.78%를 나타냈다. 전월(6.51%) 대비 무려 1.27%p나 벌어진 것이다. 뒤를 이은
한화생명(088350)의 주담대 금리 상단은 7.68%로, 한달 만에 0.48%p 상승했다.
손해보험사의 경우 생명보험사보다는 금리가 낮았지만, 금리 상단이 6%대 초반이었던 지난달과 달리 11월에 들어서며 7%대에 근접했다. 가장 높은 곳은
삼성화재(000810)였다. 삼성화재의 금리 상단은 6.92%로 전달보다 0.58%p 올랐다.
보험사들의 주담대 금리가 오른 것은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인상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말 기준금리를 전달보다 0.25%p 올린 3.25%로 결정했다. 15일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1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달보다 0.36%p 오른 4.34%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4%대를 돌파했다. 올해 코픽스는 연속 상승 추세로, 10월 역시 전달보다 0.58%p 인상된 수치였다. 통상 보험사의 주담대 금리는 코픽스와 국고채 3년물 금리 등을 활용해 산정한다.
보험사의 주담대 금리는 12월에도 다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보험사의 대출 금리는 은행보다 시장 상황 반영이 늦기 때문에, 11월 상승한 코픽스의 영향이 12월 보험사 대출 시장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더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15일 금리를 0.5%p 올린 5.1%를 제시함에 따라 기준금리가 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는 점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한상용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사의 대출 금리는 다른 금융사들보다 시장금리, 기준금리 반영 속도가 늦다"며 "최근 이뤄진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과 코픽스 상승의 영향을 받아 보험사 대출 금리는 다시 인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와 시장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보험사 주담대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며 "금리상승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업계 예측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주담대 금리 8%대 진입은 사실상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다만 보험업계가 대출 증가에 따른 가계부채 규제를 우려해 주담대 사업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보험사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에 부실 차주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되고 있어 대출 심사를 까다롭게 진행하고 있다"며 "점차 주담대 취급을 줄이는 보험사들이 늘어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서울 한 시중은행의 안내판. (사진 -뉴시스)
허지은 기자 hj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