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g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서해 피격 공무원 사건 수사 관련 문재인 전 대통령 입장 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이 지난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서해 피격 공무원 사건 수사 관련 문재인 전 대통령 입장 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의 복심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20일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국정과제 점검회의' 사전 리허설 영상 논란에 대해 "질문자가 질문하고 답변자가 답변하는 소위 질문 리허설은 금시초문으로 세상천지에 본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문재인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지냈던 윤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출연, "대통령실이 국민과의 대화를 즉석 문답처럼 보이려 한 것 아니냐"라고 이같이 말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15일 윤 대통령의 '국정과제 점검회의' 사전 리허설 장면을 YTN이 돌발영상 프로그램으로 제작·송출한 것에 대해 "테스트 영상을 무단으로 사용해 마치 사전에 기획된 행사인양 악의적으로 편집했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문재인정부 때도 국민과의 대화를 했는데 통상 국민과의 대화 사전 리허설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생방송이니까 사회자 리허설, 카메라 리허설, 이런 건 당연히 필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윤 의원은 문재인정부와 대통령실의 차이점에 대해 "문재인정부 시절 국민과의 대화는 방송사에 위임해서 제작했기에 방송사가 사전에 질문지를 절대 주지를 않은 반면 이번에는 방송사에 제작을 위임한 게 아니라 대통령실이 자체 제작, 사전 각본에 의한 질문이라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합리적 의심에 대해서 답변을 하는 것이 우선이지 (YTN이) 영상을 사용했느냐 안 했냐라는 부차적"이라며 "이를 갖고 논란을 퍼뜨리지 말았어야 했다"고 대통령실을 겨냥했다.
한편, YTN은 '국정과제 점검회의' 사전 리허설 장면을 녹화한 영상을 프로그램 '돌발영상'으로 제작해 송출했다. 이를 계기로 생방송으로 진행된 국정과제 점검회의가 '각본'에 따라 진행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대통령이 정책방향을 생생히 설명하는 자리를 폄훼하기 위해 YTN은 테스트 영상을 무단으로 사용해 마치 사전에 기획된 행사인양 편집했다"며 "언론사들이 지켜오던 원칙과 약속, 관행을 송두리째 무시한 처사"라고 했다.
대통령실이 이례적으로 '책임자 문책'까지 공개적으로 요구하자, YTN은 돌연 '사내 징계'를 추진하기로 했다. 일각에선 '지분 매각' 기로에 선 YTN이 사실상 정부여당에 백기투항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